윤석열 대통령 인수위에서 청년소통 TF 단장을 맡았던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이 이준석 전 대표를 향해 "자기 정치가 아닌 진정한 보수 가치의 실현과 국민적 신뢰 회복을 위해 헌신해야 할 때"라며 선당후사를 촉구했다.
장 이사장은 1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준석 전 대표와 그를 따르는 일군의 청년 스피커들, 그리고 집단적 악성 댓글로 위협을 가하는 강성 팬덤 때문에 가려진 다른 청년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장 이사장은 "이 전 대표가 지난해 8월 말한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작금의 갈등을 봉합해야 한다"면서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정권교체가 됐지만 앞으로 해결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전 대표가 주장한 자유와 인권, 공정과 정의 등 중요한 미래 과제들은 결코 특정인의 전유물이 아니다"라며 "대선 과정처럼 치열한 설득과 토론을 통해 실현 가능한 개혁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이 전 대표와 다른 청년 정치인들이 원한다면 토론, 대화, 협의 등 어떠한 방식도 수용하며 공통의 해결책을 고민하겠다"면서 "대통령실에도 당 내 청년들의 고민과 제안을 전달하는 공식 창구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하겠다"고 했다.
장 이사장은 이 전 대표를 겨냥해 "언론의 관심을 즐기며 무책임한 비난에 몰두하는 것은 잠시 살지만 영원히 죽는 길이다"라며 "누구나 말하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선당후사를 선택하는 것은 잠시 죽어도 영원히 사는 길이다"라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 다음 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윤 대통령에게) 국민도 속은 것 같고 저도 속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지난 대선에서 두 번 (윤 대통령과 갈등을) 봉합하고 나서 뒤에서 안 좋은 얘기 들린다는 정도는 있었지만 그거야 미시적 상황이고, 큰 틀에서 선거 성과가 좋고 하면 선거할 때 있던 일들은 털고 가지 않겠냐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며 "대통령이 통 큰 이미지가 강조되다 보니 저런 건 털고 갈 수 있겠지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 것처럼 돼 당황스럽다. 국민도 속은 것 같고, 저도 속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이 기자회견서 자신과 관련한 질문에 "민생 안정에 매진하느라 못 챙겼다"며 말을 아낀 것에 대해 "정무수석실 주요 업무가 그런 것을 파악하는 건데, 정무수석실이 보고를 안 했으면 직무 유기고, 대통령이 파악할 의중이 없었다면 정치 포기"라며 "둘 중 하나인데, 어떤 건지 모르지만 둘 다 다소 위험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당의 비대위 출범에 대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내고 전날 재판부의 심문을 거친 후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 전 대표는 가처분 심문에 출석하며 윤 대통령 기자회견 질문에 "당내 민주주의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다 보니 불경스럽게도 대통령께서 어떤 말씀을 하셨는지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고 되받아쳤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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