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던 서초구마저 '와르르'…"5억 낮춰도 안 팔린다" 비명

입력 2022-08-18 14:00   수정 2022-08-18 15:03


서울 집값이 연일 내리고 있다. 그간 보합을 유지했던 서초도 결국 하락으로 돌아섰다.

18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8월 셋째 주(15일) 서울 집값은 0.09% 떨어지며 전주 대비 0.01%포인트 낙폭이 커졌다. 그간 보합을 유지했던 서초와 용산도 하락으로 돌아서면서 25개 자치구 전부 가격이 내렸다.

강남 11개 구는 구로구(-0.09%), 금천구(-0.08%), 송파구(-0.07%) 등이 하락 폭을 확대하면서 전주 대비 0.05% 내렸다. 특히 지난 2월 21일 이후 상승과 보합을 유지했던 서초구(-0.01%)도 25주 만에 하락으로 돌아섰다.

조사 기간 서초구에서는 1건의 실거래가 체결됐는데, 서초동 '신동아1차' 전용 132㎡는 지난 12일 29억원에 거래되면서 지난해 12월 기록한 최고가에 비해 8000만원 하락했다. 지역 부동산 시장에서는 매물 호가를 낮춰도 거래로 쉽게 이어지지 않는다고 호소한다.

서초구 반포동의 한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집주인들이 매물 호가를 1억~2억원씩 내리고 있지만, 사겠다는 사람이 없어 거래가 체결되지 않는다"며 "일부 자금이 필요한 집주인들은 매도를 포기하고 전세를 놔 급한 불을 끄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연초 45억원에 달했던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의 매도 호가는 최근 40억원까지 내려왔다. 지난 1월 46억6000만원의 신고가를 기록했지만, 이후 매수세가 대폭 줄어든 탓이다. 인근의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4㎡도 연초 40억원이던 호가가 최근 36억5000만원으로 낮아졌다. 호가가 대폭 낮아졌지만 지난 5월 39억원에 실거래된 이후로는 동일 면적 거래가 한 건도 없는 상태다.


한강 이북 집값은 더 내려갔다. 이달 셋째 주 기준 노원구(-0.21%)와 도봉구(-0.20%), 은평구(-0.18%) 집값이 전주 대비 대폭 하락했고 최근 2주간 보합을 유지했던 용산구도 이촌·도원동 위주로 0.01% 내렸다. 강북 14개 구 평균 집값은 0.14% 떨어졌다.

도봉구 창동 '동아' 전용 88㎡는 지난 11일 8억8000만원에 손바뀜됐다. 1년 전인 지난해 8월 실거래가 11억원에서 2억2000만원 하락했다. 마포구 상수동 '래미안밤섬리베뉴I' 전용 59㎡도 최고가 대비 2억7000만원 내린 12억1000만원에 지난 11일 매매됐다.

서울 전셋값도 이번 주 0.04% 떨어지며 하락 폭이 가팔라지고 있다. 강북 14개 자치구와 강남 11개 자치구가 모두 0.04% 내렸다. 강북에서는 은평구와 마포구, 서대문구가 모두 매물 적체 영향에 0.08% 하락했고 강남에서는 영등포구(-0.08%), 송파구(-0.07%) 등이 당산동 중저가·잠실동 대단지 위주로 내렸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매물 가격을 하향 조정해도 거래가 성사되지 않을 정도로 거래량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연휴 및 여름 휴가철 영향도 매수문의 감소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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