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세의 만학도가 대구대 사회복지학과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43년생인 김씨는 오는 19일 ‘2021학년도 후기 대구대 대학원 학위수여식’에서 박사 학위(철학박사)와 함께 총장 모범상을 받는다.
포항대학교 교직원으로 일하던 그는 늦은 나이에 못다한 학업에 대한 꿈을 갖고 1999년 동국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에 진학해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2002년 대구대학교 일반대학원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한 그는 2004년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2010년까지 대구대 사회복지학과에서 노인복지론 등 전공과목을 가르쳤다. 이후에는 포항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서 강의 활동을 이어갔다.
그는 학업뿐만 아니라 10여 년간 노숙자 및 독거노인을 위한 식사제공 봉사활동을 하며 사회적 약자와 노인의 삶 개선을 위한 실천적 활동에도 앞장섰다.
이렇게 학업과 강의를 병행하며 활발히 활동하던 그였지만, 박사 학위를 취득하기까지는 박사과정 수료 후 18년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그는 끝내 포기하지 않고 2년 4개월에 걸쳐 심혈을 기울여 쓴 박사 논문이 심사를 통과해 학위를 취득하는 영예를 안았다.
그의 박사 논문은 ‘노인의 성생활 및 성태도가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우울 매개 효과)’다. 이 논문은 노인의 성 문제에 대한 인식개선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노인의 기본적 권리인 성생활을 위해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 씨는 “긴 시간이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달려온 결과 영광스러운 박사 학위를 얻게 됐다”면서 “연구 분야인 노인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지금까지 해온 학업과 봉사활동을 더욱 열심히 해 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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