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사흘째 점거한 화물연대…하이트진로, 조합원 고발

입력 2022-08-18 15:38   수정 2022-08-18 15:39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서울 청담동 하이트진로 본사를 점거한 사흘째인 18일 사측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조합원들을 경찰에 고발했다. 다섯 달째 이어진 노사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본사를 점거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조합원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민주노총 화물연대 조합원 70여 명은 지난 16일 오전 6시께 하이트진로 본사에 무단 침입한 후 건물을 점거하고 있다. 건물 안팎에 수십명의 조합원이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화물연대와 하이트진로의 갈등은 다섯 달째 이어지고 있다. 하이트진로 경기 이천공장과 충북 청주공장의 화물을 담당하는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 132명은 화물연대에 가입한 후 운송료 30% 인상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하고 있다.


화물연대는 하이트진로의 운송 위탁회사이자 100% 자회사인 수양물류 사측이 노조와 협상하는 과정에서 이들 조합원 132명이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한다. 또한 그중 12명을 상대로 28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한 것을 문제 삼고 있다. 다만 하이트진로는 계약해지 통보를 실시한 것은 12명이고, 나머지 조합원과 협력운송사에게는 계약 이행과 복귀를 촉구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는 법원에 이천·청주공장 집회와 관련한 업무방해금지 가처분신청을 하고, 조합원 일부를 상대로 업무방해 등 공동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하이트진로는 현실적으로 화물연대가 요구하는 운임 인상폭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공공운수노조는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집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박상길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하이트진로 화물노동자들의 생존권 투쟁을 위해 시작된 이번 고공농성 사태 해결을 위해 윤석열 대통령과 집권 여당은 책임 있는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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