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지난 대선 당시 윤 대통령과의 갈등을 언급하며 “대통령의 통 큰 이미지가 강조되다 보니 ‘선거 결과가 좋으면 (선거 때 갈등은) 털고 갈 수 있겠지’ 했는데 그게 아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8년 18대 총선 공천에서 친박(친박근혜) 인사들이 대거 탈락하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했던 “국민도 속고 나도 속았다”는 말을 다시 꺼낸 것이다.
이어 ‘윤석열 정부 100일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집을 분양했으면 모델하우스와 얼마나 닮았는지가 중요한데, (윤석열 정부의) 모델하우스엔 금수도꼭지가 (달렸고), 납품된 것을 보니 녹슨 수도꼭지가 (달렸다)”라며 “그럼 분양받은 사람들이 열받는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여당 청년 정치인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대선 당시 청년본부장을 지낸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이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비판한 데 대해서다. 장 이사장은 “국민의힘 청년 당원이 모두 이 전 대표를 지지하는 게 아니다. 정권 교체를 위해 이름 없이 헌신한 청년은 정부의 성공을 간절히 바란다”고 비판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윤석열을 뽑은 젊은 세대를 찾아서 이준석 보고 찍었는지, 장예찬을 보고 찍었는지 그 비율을 보면 될 일”이라고 쏘아붙였다.
한편 이날 법원은 이 전 대표가 낸 가처분 신청 심의 결과가 이번 주 안에 나오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