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 대표주자 맥도날드가 지난 2월에 이어 반년 만에 또다시 가격 인상에 나선다. 롯데리아·KFC·버거킹 등 버거 프랜차이즈는 반년에서 1년 미만의 시차를 두고 가격 인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오는 25일부터 68개 메뉴 가격을 평균 4.8% 인상한다고 19일 밝혔다.
디저트·음료 등을 포함해 메뉴별로 100원부터 최대 400원까지 인상된다. 이번 가격 인상으로 '빅맥' 단품 가격은 4600원에서 4900원으로 변경된다.
이번 가격 인상은 지난 2월 단행한 가격 조정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 물류비 등 국내외 제반비용 상승으로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 합성어)이란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프랜차이즈를 비롯한 외식 물가가 상승하고 있다. 특히 프랜차이즈 업계에선 지난해 말 혹은 올해 초 가격을 올린 주요 버거 브랜드들이 하반기 들어 다시 가격을 올리고 나선 모습이다.
이달에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내세운 버거 브랜드들도 재차 가격을 올렸다. 노브랜드 버거가 지난 18일 40여 종 판매가를 평균 5.5% 올렸다. 지난해 12월 버거 제품 가격을 평균 2.8% 인상한 데 이어 8개월 만이다. 맘스터치는 지난 2월 가격을 인상한지 약 반년 만인 지난 4일 50개 메뉴 가격을 상향 조정했다.
지난달에는 버거킹이 제품 46종 가격을 평균 4.5% 인상한 바 있다. 올해 1월 33개 제품 가격을 평균 2.9% 인상한지 약 반년 만이다. 대표 메뉴 와퍼의 가격은 지난해 12월 6100원에서 올해 1월 6400원으로 올랐고, 지난달 29일부터 6900원으로 뛰었다.
KFC도 올해 1월에 이어 지난달 일부 메뉴 가격을 200∼400원씩 올렸다. 이에 따라 KFC 오리지널치킨 가격은 지난해 12월 2500원에서 2900원으로 약 반년 만에 16%가량 상승했다.
올해 6월에는 롯데리아가 81종 판매가격을 평균 5.5% 인상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지난해 창사 이후 처음으로 한 해 두 차례 가격을 올린 데 이어 올해도 가격을 상향 조정했다.
각 프랜차이즈들은 물가 인상을 가격 인상 배경으로 꼽는다. 일례로 프랜차이즈 운영에 필수적인 원재료 중 밀가루, 식용유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6%, 56%가량 뛴 상태라고 업계에선 설명했다.
이같이 외식 물가가 우상향하면서 소비자들의 주머니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7월 외식 물가는 전년 동기보다 8.4% 뛰었다. 외식물가 상승률은 1992년 10월(8.8%) 후 약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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