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베르에 반대한 사람이 프랑수아 케네입니다. 중상주의로 프랑스 경제가 피폐해지자 케네는 중농주의를 주창했습니다. 케네가 말한 중농주의는 농업만을 중시한다는 걸 의미하진 않습니다. 농업처럼 자연스럽게 정책을 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케네는 정부의 지나친 간섭이 불필요할 뿐 아니라, 경제를 비효율적이고 낭비적으로 만든다고 했죠. ‘자연의 경제’ ‘자연주의’라고 불리는 이유입니다. 케네는 1758년 ‘경제표’를 만드는 공을 세웠습니다. 경제표는 국민소득의 순환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처음이었죠. 국민소득 순환 과정은 생산-분배-소비의 흐름을 말합니다.
고전학파의 스타, 애덤 스미스는 《국부론》으로 유명합니다. 그는 ‘각자가 자기 좋은 대로 하는 것이 모두를 위해 좋다’는 ‘자유방임주의’와 ‘보이지 않는 손’을 이론화했습니다. 케네도 정부 간섭 축소와 같은 자유방임주의를 했지만 애덤 스미스는 여기에 머물지 않고 공업, 분업, 전문화, 자유무역을 더 강조했습니다. 이것을 통해 시장을 늘리면 국부(國富)가 증가한다는 것이죠.
데이비드 리카도와 카를 마르크스도 고전학파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두 학자는 노동가치설을 주장한 점에서 유사합니다만, 리카도는 자유무역의 좋은 점을 ‘비교우위론’을 통해 입증했습니다. 그의 주장은 지금도 유효합니다. 자유무역으로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는 한국은 리카도에게 ‘한턱’ 쏴야 합니다. 카를 마르크스는 노동만이 모든 것을 규정한다고 했어요. 재화의 가치는 노동 투입량이 결정한다는 걸 누구보다 많이 믿었습니다. 자본가는 노동자를 착취할수록 이익을 보기 때문에 노동자 해방을 위해선 프롤레타리아 혁명이 필요하다고 했죠.
한계효용학파, 즉 신고전학의 스타는 쟁쟁합니다. 제본스, 월라스, 칼 멩거, 밤 베르크, 앨프리드 마셜, 쿠르노 등. 이들은 노동가치설 위에 세워진 마르크스 이론이 허구임을 드러냈습니다. 제본스는 가격은 소비자와 생산자가 밀고 당기는 가운데 결정될 뿐 노동투입량과 무관하다고 했어요. 노동을 많이 투입했다가 안 팔리면 끝이라는 거죠.
케인스는 현대 주류경제학을 창안한 스타입니다. 그의 《고용 이자 및 화폐의 일반이론》은 정부의 개입을 적극적으로 찬성합니다. 오늘날처럼 정부 역할이 커진 것은 케인스의 이론 때문입니다. 밀턴 프리드먼은 ‘나쁜 경제학’의 대표로 케인스의 정부 확대론을 꼽았답니다. 프리드리히 하이에크와 밀턴 프리드먼은 자유, 선택, 경쟁, 시장, 작은 정부, 기업가 혁신의 역할을 신봉합니다.
애덤 스미스는 ‘물과 다이아몬드 가치의 역설’을 사용가치와 교환가치로 구분해 설명해 보였습니다. 일반적으로 물은 사용가치는 높지만, 그것을 다른 재화와 교환하는 가치는 낮다고 봤어요. 물은 흔한 만큼 교환가치 면에서 낮습니다. 반면 다이아몬드는 희소하고, 평상시에도 많은 사람이 원하기 때문에 교환가치가 높습니다. 다이아몬드 가격이 물보다 비싼 이유는 설명되었습니다.
고기완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2. 케네가 처음 창안한 경제표가 국민소득 순환 과정을 어떻게 설명하는지 찾아보자.
3. ‘케인스-하이에크 논쟁’이 왜 유명한지 검색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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