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보훈처장은 19일 기자간담회에서 감사 결과를 공개하고 “김 전 회장 재임 시기에 광복회 출판사업 인쇄비 5억원 과다 견적, 카페 공사비 9800만원 과다 계상, 기부금 1억3000만원 목적 외 사용, 법인카드 2200만원 유용 등 여러 비리가 적발됐다”고 말했다. 보훈처에 따르면 이번 감사에서 적발된 비리 총액은 8억원이 넘는다. 이는 지난 2월 1차 감사 때 적발된 광복회의 여의도 카페 수익금 횡령과는 별도의 사안이다.
보훈처는 감사 결과를 기반으로 김 전 회장을 비롯해 비리에 관여한 전 광복회 임직원 4명 등 총 5명을 검찰에 고발할 계획이다. 박 처장은 “광복회는 대한민국의 정신과 정체성을 표상하는 가장 상징적 보훈단체”라면서 “김 전 회장의 파렴치한 범법 행위는 단순 부정부패를 넘어 역사의 법정에서 순국선열이 비분강개할 일”이라고 말했다.
광복회는 김 회장 사퇴 이후에도 내홍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5월 선출된 장호권 회장은 광복회원을 장난감 총으로 위협하는 등 특수협박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장 회장은 장준하 선생의 장남이다. 박 처장은 “현 회장의 여러 문제는 이번 감사 대상이 아니었다”며 “수사 결과가 나오면 법률 및 광복회 정관을 기반으로 어떻게 대응할지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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