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이 정부의 세제개편안이 부자·대기업 감세라는 야당의 지적에 대해 "제대로 된 삼겹살인데 비계만 나왔다고 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지난 달 6.3%를 기록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정점에 가까울 가능성이 높고, 연간 물가상승률은 5% 안팎이 될 것이라 내다봤다.
추 부총리는 19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세제개편안에 대해 "고소득층은 세금 감면율이 상대적으로 적고 저소득층은 훨씬 많도록 디자인했다"며 "(야당의 비판은)중산층, 저소득층에 대한 대대적인 세금 감면은 안 보고 일부 고소득층에 대해 (세제상) 누진 구조 때문에 생기는 현상만 본 것"이라고 지적했다.
추 부총리는 이 같은 상황을 삽겹살을 비유로 들어 설명했다. 그는 "이는 비계도 있고 살코기도 있는 제대로 된 삼겹살을 시켰는데 왜 비계덩어리 뿐이냐고 하는 것"이라며 "이는 정확한 삼겹살에 대한 평가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야당인 민주당이 중산층 저소득층에 대한 세부담 경감 노력(살코기)은 보지 않고 누진세 구조 하에서 대기업, 고소득층의 감세 액수가 큰 것(비계)만 보고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6%대를 넘기며 고공행진하고 있는 물가에 대해선 추석 이후 상승률 둔화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분명한 건 6.3% 언저리가 거의 정점이 되고 시간 지나면 내려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우크라이나 사태 등이 잠복해 있지만 최근 국제 유가, 원자재 가격이 내려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올해 누적 물가상승률이) 4.9% 정도 되는데 (연간 전체) 평균으로 보면 5% 안팎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최근 집중호우로 배추 등의 작황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와 관련해선 "가을배추는 전국에서 많이 재배한다"며 "현재 많은 농민들이 재배 의향을 표하고 계셔서 기상 상태가 예년과 비슷하다면 가을 김장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휘발유 가격보다 높아진 경유 가격에 대한 추가 대책 여부에는 "경유에 대해서 별도로 유가보조금을 지급하고 한 차례 더 증액해서 지급했다"며 "얼마 전에 대책을 내놓아 추가 대책을 하기는 조금 이른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추 부총리는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를 오가는 것과 관련해선 "달러가 워낙 강세로 가고 있고 다른 국가들과 같이 가고 있는 것이라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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