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올해 밤낮 없는 폭염으로 부글부글 끓고 있다. 올해 들어 열대야가 50일이나 나타나 관측 이래 두 번째로 많은 열대야 일수를 기록했다.
20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9일 오후 6시 1분부터 이날 오전 9시 사이 지점별 최저기온은 제주 28도, 서귀포 27.3도, 성산 27.8도, 고산 27.9도 등으로 밤사이 기온이 25도 이상을 유지하는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올해 지점별 열대야 일수는 제주 50일, 서귀포 35일, 고산 34일, 성산 29일이다.
특히 제주의 올해 열대야 일수(50일)는 1923년 이곳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2번째로 많으며, 조만간 최다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도 있다.
제주에서 열대야가 가장 많이 나타난 해는 열대야 일수가 51일에 달했던 2013년이다. 이어 2017년 50일, 2021년 46일, 1994년 46일, 2016년 43일 등의 순이다. 서귀포의 경우 과거 열대야 일수가 2013년 57일, 2013년 54일, 2017년 47일에 달하기도 했었다.
낮에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 19일 제주의 낮 최고기온은 35.4도까지 치솟았으며 그 외 지점도 성산 32.8도, 고산 30.8도, 서귀포 30.5도 등으로 무더운 날씨를 보였다.
올해 제주의 폭염일수(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는 27일로, 종전 최다 기록인 2013년·2017년의 23일을 넘어 역대 최다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산지를 제외한 제주도 전역에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이날은 낮 최고기온이 30∼32도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무더위 속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있으니 건강관리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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