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도 폭염에 생새우도 익어"…'기막힌 상황' 벌어진 중국

입력 2022-08-20 11:56   수정 2022-08-20 16:01


중국 중부 허난성에서 극심한 폭염으로 슈퍼마켓에서 구입한 새우가 귀가하는 사이 익은 것을 발견한 소비자의 사례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이는 세계적인 이상 기온에 중국 역시 시달리면서 벌어진 사례 중 하나로 중국 온라인커뮤니티 등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SCMP 보도에 따르면 지난주 토요일 중국 허난성 신양에 거주하는 여성 팡모씨는 한시간도 되기 전에 슈퍼마켓에서 구입한 생새우 중 일부가 물이 채워진 봉지 안에서 익은 것을 발견했다. 특히 몇 마리는 끓는 물에 삶은 것처럼 빨갛게 변해 있었다.

팡모씨는 새우를 아침 9시께 구입해 집에 오는 데 채 한 시간도 걸리지 않았으나 섭씨 41도를 웃도는 기온에 귀갓길에 익은 것으로 추정했다.

팡모씨는 바이루 비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구입 당시 새우는 매우 신선하고 모두 살아 있어 펄떡였다"면서 "봉지를 바닥에 한번 놓은 적이 있고, 전기 자전거 뒷좌석에 봉지를 두고 집에 오면서 물이 데워진 듯 하다"고 설명했다.

팡모씨의 새우 이야기는 지난 화요일 중국 검색 엔진 바이두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이야기 중 하나였다.

최근 중국 중·남부 지역은 폭염과 심각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남부는 많은 도시의 평균 최고 기온이 38도를 기록하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우한 양쯔강 수위는 1865년 관측이 시작된 이래 15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위를 기록했다. 양쯔강과 연결괸 중국 최대 담수호 포양호 역시 수위가 6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35도 이상 폭염이 두 달 넘게 지속되면서 전력 부족으로 현지에서는 정전 사태와 식수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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