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매클러너핸 킹앤드스폴딩 동아시아 경영 대표는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한국경제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한국의 여러 기업이 가스 발전사업 수출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며 “킹앤드스폴딩이 에너지 분야에서 전 세계 1위 로펌인 만큼, 한국 기업을 돕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킹앤드스폴딩은 1885년 미국 애틀랜타에서 설립됐다. 유럽과 아시아 등 전 세계 각지에 총 23개의 사무실을 운영 중이다. 이 로펌은 국제 중재와 에너지 산업에서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다. 글로벌 법률 전문지 ‘리걸500’과 ‘챔버’는 킹앤드스폴딩에 대해 “에너지 산업에 대한 깊은 이해도와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킹앤드스폴딩은 여러 한국 기업들을 자문했다. 한국전력공사와 동서발전이 미국 괌 우쿠두 지역에 가스복합 발전소를 짓는 프로젝트를 수주하도록 이끌었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한국가스공사가 진행 중인 미얀마 슈웨 해양가스전 프로젝트 뒤에도 킹앤스펄딩의 자문이 있었다.
매클러너핸 대표는 “이 밖에 LG상사, 삼성물산, 롯데케미칼의 해외 사업에도 관여했다”며 “이 과정에서 김앤장, 광장, 율촌 등 여러 한국 대형로펌과 함께 일해본 경험도 풍부하다”고 설명했다.
국내 에너지기업의 자문을 지휘한 인물이 매클러너핸 대표다. 그는 에너지 프로젝트 전문 변호사로 한국과 일본, 싱가포르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매클러너핸 대표는 “한국 기업들은 글로벌 가스 관련 프로젝트 수주전에서 두각을 보인다”며 “의사결정이 신속하게 이뤄지고, 한 번 맺은 계약을 철저하게 이행하는 것이 해외에서 한국 기업을 선호하는 이유”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기업의 해외 프로젝트 수주와 이에 따른 재원 조달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도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매클러너핸은 앞으로 해외 투자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여파로 단절됐던 국가 간 거래와 투자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최근 한국 에너지 기업과 투자사들의 미팅 요청이 크게 늘었다”며 “고객사들이 비대면보다 대면 회의를 선호해 이번에 평소보다 긴 나흘 일정으로 한국 출장을 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글로벌 산업 트렌드를 잘 읽어야 한다는 조언도 했다. 매클러너핸은 “탄소배출 문제가 전 세계적 화두에 오르며 유럽과 중동은 다시 원자력 발전에 주목하고 있다”며 “한국 원자력 관련 기업들도 수주 경쟁력 향상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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