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는 단순 매장 아닌 사회 ESG 인프라"

입력 2022-08-21 17:20   수정 2022-08-22 00:56


“CU는 단순한 편의점이 아니다. 지역사회에 모세혈관처럼 퍼져 있는 사회 인프라다.”

건준 BGF리테일 사장(사진)이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다. 정부가 운영하는 주민센터보다 숫자가 많고, 전국 어디에서나 24시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편의점이 국민 안전을 위해 공공 인프라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게 이 사장의 오랜 생각이다.

21일 BGF리테일이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CU의 실종 예방 신고시스템인 ‘아이CU’를 통해 지난 3월까지 보호자에게 인계된 아동과 치매 환자, 지적장애인은 112명으로 집계됐다. 아이CU는 CU가 2017년부터 경찰청과 함께 운영하는 민관 협력 사회 안전망이다. 전국 1만6000여 개 점포를 활용해 길을 잃은 아동 등을 점포에서 보호한다.

2018년 몽골에 마스터 프랜차이즈 형태로 진출해 200개가 넘는 CU 매장을 운영 중인 BGF리테일은 이 같은 실종 예방 신고시스템을 몽골에 전파하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흔히 실종자 찾기 골든타임은 3시간으로 본다”며 “전국 곳곳에 퍼져 있는 CU 점포를 활용해 골든타임을 맞출 수 있도록 이 같은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국가 재난이 발생했을 때도 편의점이 공공 인프라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때 전북 순창 격리 마을 지원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폭우와 폭설, 산불 등 국가 재난 상황이 발생한 전국 각지에서 50여 회에 이르는 긴급 구호 활동을 수행했다. 지난해에는 화재와 폭우 등으로 이재민이 발생한 경기 의정부와 남양주, 전남 나주 곡성 보성 등에 2만4000개 분량의 생필품을 지원했다.

올해는 대형 산불이 발생한 울진에 이동형 편의점을 급파해 이재민과 소방 인력,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식음료를 무상 지원했다. CU 이동형 편의점은 3.5t 트럭을 개조한 특수 편의점이다. 주로 편의시설이 부족한 곳이나 지역 축제 현장에서 운영하다가 최근 들어 국가 재난 현장에서 이재민 지원 센터로 사용되는 등 활용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BGF리테일은 최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1호 연구소 기업인 나르마와 업무협약을 맺고 드론을 활용한 재난 예방 및 구호 활동 협력을 약속했다. 드론을 활용하면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위험 지역에 효과적인 지원이 가능해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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