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4년생인 고(故) 윤 명예회장은 성균관대 약대를 졸업하고 교사 생활을 거쳐 부산에서 약국을 운영했다. 이후 1966년 대웅제약의 전신인 대한비타민을 인수하면서 32세의 나이로 기업 경영을 시작했다. 대웅제약으로 상호를 변경한 것은 1978년이다.
‘좋은 약으로 국가를 돕는다’는 의약보국(醫藥報國) 신념으로 회사를 이끌었다. 1961년 세상에 나온 우루사를 1974년 국내 최초로 지금의 연질캡슐 형태로 출시해 회사의 간판 품목으로 성장시켰다. 또 1988년에는 국민 소화제로 꼽히는 베아제를 출시했다. 2001년엔 국내 바이오 신약 1호인 ‘이지에프(EGF)’를 순수 국내 생명공학 기술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개량 복합신약인 ‘올로스타’, 보툴리눔 제제 ‘나보타’ 등 다양한 제품을 잇따라 선보여 국내 제약업계의 연구개발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4년부터는 명예회장직을 맡아왔으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즈음 보유 주식을 출연해 석천대웅재단을 설립해 기존 대웅재단의 장학사업을 확대했다.
대웅제약은 고인의 유지에 따라 조문과 조화는 사양한다고 밝혔다. 상주 중심의 기존 장례 문화에서 고인 중심의 장례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온라인 추모관을 통해 조문을 진행하며, 외부 조문은 온라인 추모관에서 가능하다. 빈소와 장지도 비공개다.
유족은 윤재용·윤재훈·윤재승·윤영 씨 등이다. 대웅제약은 전문경영인 체제로, 자녀 중 윤재승 씨가 최고비전책임자로 회사 경영에 관여하고 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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