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21일 열린 8·28 전당대회 전남·광주 지역 경선에서 압승을 거두며 대세론을 이어갔다. 경쟁 주자인 박용진 후보는 '호남대전'에서도 20% 초반대의 득표율에 그치며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최고위원 투표에선 정청래 후보가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킨 가운데 고민정, 서영교, 장경태, 박찬대 순을 유지했다. 텃밭인 '호남 경선'에서 당선권인 5위권 진입을 노렸던 송갑석 후보는 6위로 올라서는 선전을 보였다.
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전북 전주시 전주화산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 후 전북 지역 권리당원 개표 결과를 통해 이 후보가 누적 득표율 78.35%(20만4569표)의 득표율로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21.65%(5만6521표)로 이 후보와 56.70%포인트차이를 보였다. 두 후보의 표차는 14만8048표차를 나타냈다.
이 후보는 이로써 지난 6일 강원·경북·대구를 시작으로 △제주·인천 △울산·경남·부산 △충남·충북·세종·대전 지역 경선에 이어 △전북 △전남·광주까지 내리 완승을 기록했다. 권역별로도 15개 권역 모두 이 후보가 박 후보를 압도했다. 직전 전북 지역 경선까지 누적 득표율 76.81%보다 1.54%포인트 상승하며 박 후보와 차이를 벌렸다.
최고위원 투표에선 정청래 후보가 누적 득표율 26.40%(14만2169표)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2위 고민정 후보는 누적 득표율 23.39%(12만5970표)를 기록, 정 후보를 바짝 뒤쫓았다.
3~5위권은 친명(친이재명)계 후보들이 차지했다. 서영교 후보가 누적 득표율 10.84%(5만8396표)로 3위, 그 뒤를 장경태 10.84%(5만8371표), 박찬대 9.47%(5만994표) 후보가 이으며 당선권을 형성했다.
유일한 비수도권 지역구 의원이자 호남을 텃밭으로 둔 송갑석 후보는 9.09%(4만8929표)로 전날 7위에서 5위로 두 계단 상승했다. 그 밖에 윤영찬 6.63%(3만5712표), 고영인 3.34%(1만8001표) 후보가 뒤를 이었다.
전남·광주 권리당원 투표는 총선거인수 26만3475명 중 9만5768명이 투표해 각각 37.52%, 34.18%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전남·광주 지역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는 지난 18일 진행됐으며 미투표자를 대상으로는 19~20일 이틀간 자동응답(ARS) 투표도 이어졌다.
호남 경선까지 마무리한 민주당은 오는 27일 수도권(경기·서울)에서 마지막 지역 경선을 치른다. 이어 28일 1만6천명의 전국대의원을 상대로 투표를 실시, 기존 권리당원 투표 및 여론조사 결과와 합산해 당 대표·최고위원을 최종 선출한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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