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 성과로도 공방전…러 "美 하이마스 탄약고" vs 우크라 "곡물창고"

입력 2022-08-21 23:42   수정 2022-09-05 00:01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이 전공(戰功)을 두고 의견이 엇갈렸다. 러시아군은 자신들이 포격한 곳이 미국의 최신 무기 탄약고였다고 주장했고, 우크라이나군은 곡물창고였다고 맞받아졌다.

러시아 국방부는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항구도시 오데사의 미사일 저장용 탄약고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폭파된 탄약고에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과 대공 방어체계에 사용되는 미사일이 저장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해상에서 발사한 칼리브르 순항미사일로 탄약고를 타격했다는 게 러시아 측 설명이다.

하이마스는 미국이 지난달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첨단 무기체계다. 다연장로켓시스템(MLRS)을 장갑 트럭에 올린 무기 시스템으로, 한 번에 정밀 유도 로켓 6발을 발사할 수 있다. 80㎞ 안팎에 이르는 장거리에서도 정밀 타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우크라이나에 제공된 이후 러시아 탄약고 50여 곳을 파괴하는 전과를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지역의 전투 현장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사용하는 M777 곡사포 2대와 100t 이상의 디젤 연료를 저장하던 자포리자 지역의 연료 저장소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은 이날 하이마스와 M777 곡사포 등 우크라이나가 지원받은 무기들을 거론하며 “러시아군의 특수 작전을 통해 이런 무기들을 압수했으며 어떻게 맞설지를 주의 깊게 연구하고 있다”며 “서방의 무기를 두 가지 각도로 보고 있다. 어떻게 진압할지를 과학적으로 살펴보는 것과 직접 타격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군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시설이 하이마스 탄약고가 아닌 곡물 창고였다고 맞섰다. 세르히 브라추크 오데사 군 행정부 대변인은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가 쏜) 미사일 2발은 해상에서 격추됐고 3발은 곡물 창고를 타격했다”고 말했다. 브라추크 대변인은 미사일이 떨어진 곡물 창고에는 폭발물 전문가와 조사 인력이 일하고 있었으며 공격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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