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다행이야, 살아있었구나”
미국에서 실종된 지 두 달이 지난 반려견이 동굴 탐험가들에게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1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미국 미주리주에 있는 한 동굴을 탐험하던 동굴연구재단 소속 탐험가들은 실종된 강아지 ‘애비’를 구조했습니다. 탐험가 게리 킨은 동굴을 돌아다니던 중 지하 152m 깊이 바위 위에 개 한 마리가 웅크려 앉아있는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개는 꼬리를 흔드는 것조차 힘겨워 보였습니다. 킨 씨는 즉시 사진을 찍어 구조 대원들에게 보내 도움의 손길을 건넸습니다.
우연히 근처에서 동굴을 탐사하고 있던 30년 경력 탐험가 릭 헤일리가 연락을 받고, 구조에 참여했습니다. 킨과 릭은 구조 준비차 근처 동네를 찾았다가 그 개가 두 달 전 실종된 이웃의 반려견 ‘애비’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들은 “애비가 다른 짐승에게 쫓기다가 떨어졌거나 갑작스러운 홍수로 인해 휩쓸렸을 것”이라고 추측했습니다. 릭은 “동굴 밑으로 내려가서 개를 업고 올라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누군가가 애타게 찾고 있는 반려견이라니 재빠르게 구조에 나섰습니다.
구조 과정은 험난했습니다. 킨은 “동굴을 4번이나 왔다 갔다 했을 정도로 힘겨웠다”면서 “애비에게 도달할 때까지 15분간 낮은 자세로 좁은 통로를 기어가야 했고, 미끄러운 진흙을 손으로 헤쳐가며 나아가야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킨은 동굴의 좁은 통로를 통과한 후 애비를 가방에 넣어 품에 안았습니다. 릭은 “애비 몹시 쇠약하고 수척해있었다”면서 “애비가 자신이 구조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조용하게 몸을 맡겼다”고 회상했습니다.
그렇게 애비는 킨과 릭의 도움으로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었습니다. 꿈에 그리던 아빠 제프 보네르트도 만났습니다. 제프는 “애비가 실종된 날 다른 개들과 놀러 나갔다가 돌아오지 않아서 무언가 잘못됐다는 사실을 직감하여 슬픔에 잠겼다”면서 “집에서 3.2km 떨어진 동굴에서 구조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나도 놀랐다“고 말했습니다.
애비는 어두운 곳에 오랫동안 있었기에 구조된 직후에는 앞을 잘 보지 못했지만 서서히 바깥세상에 적응을 하면서 시력을 되찾았습니다. 며칠이 지난 후 보호자 제프는 두 탐험가들을 찾아 “애비를 구조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건넸습니다. 동굴 탐험가들이 더위를 식힐 수 있도록 아이스크림도 선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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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희 기자 sung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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