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주문을 잘못 확인하고 큰 사이즈의 피자를 만든 사장이 4조각을 빼고 보냈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22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작은 피자 주문 받고 실수로 큰 피자 만든 사장님'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한 피자 가게의 리뷰가 올라왔다.
한 피자 프랜차이즈 가게에서 감자 베이컨 피자를 주문했던 A 씨는 배달된 피자를 보고 황당했다. 주문과 다르게 사이즈가 큰 피자였으며 문제는 누가 먹다 만 것처럼 몇 조각이 덜어내 진 상태였다.
이에 A 씨는 "주문 잘못 보시고 큰 거 만들어서 그만큼 피자 조각 빼서 주시네요"라며 "새로 만들어서 주셨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누가 먹던 거 받은 느낌 들었다"고 리뷰를 남겼다.
또 "감자가 크고 두께도 좀 있어서 살짝 덜 익었고, 베이컨도 진짜 조금 들어있었다"면서 피자 전체의 3분의 1이 비어 휑한 포장 상태를 공개했다.
리뷰를 본 사장 B 씨는 "정말 미안하다. 다시 만들면 20분 이상 더 지체되니 어쩔 수 없었다"면서도 "조각 피자도 파는데 그렇다고 큰 걸 보내면 손님께서 부담스럽지 않았을까? 시키지도 않은 큰 피자 드리면 기분이 좋을까?"라고 반문했다.
B 씨는 "원래 저는 짠순이 아니다. 단골들은 대부분 빅 피자 시켜먹는다. 기분이 안 좋아서 별 두 개 줬나? 상관없다"라고 적었다.
또 "우리 가게 그리 마진 좋은 것도 아니고 열심히 땀 뻘뻘 흘려 만들어 보내도 손님 입장에서는 돈 내고 사니까 상관없다고 할 것이다"라며 "어떻게 장사하는지 알면 이런 리뷰 못 할 거다"라고 덧붙였다.
B 씨는 "손님의 99%가 빅 피자를 주문하기 때문에 착각할 수도 있다"면서 "이게 왜 기분 나쁜지 이해가 잘 안된다. 제가 (주문) 취소하면 기분 좋았겠냐?"며 "사람이 살면서 왜 자기 이익이나 기분만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상대방이 실수했다고 생각하고 그냥 지나칠 수 있는 거 아니냐"고 적반하장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 "아무도 만진 사람 없고 그대로 4조각 빼서 보낸 건데 뭐가 그리 대단한 피자라고 사진까지 찍었냐"고 분노했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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