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동시 상장한 쏘카와 대성하이텍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쏘카는 공모가인 2만8000원으로 출발해 4.64% 내린 2만6700원에 거래 중이다. 국내 카셰어링 1위 업체인 쏘카는 코스피 1호 '유니콘 특례상장' 기업으로 시장의 기대를 모았다.
반면 같은 날 코스닥에 상장한 대성하이텍은 시초가 대비 1300원(10.00%) 오른 1만4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공모가(9000원) 대비 60% 가량 높은 수준이다. 대성하이텍의 시초가는 공모가보다 4000원 높은 1만3000원에 형성됐다. 대성하이텍은 반도체·2차전지·방산 사업 등에서 사용하는 공작 기계와 정밀 부품을 제조하는 기업으로 57개 글로벌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다.
같은 날 증권시장에 입성한 두 기업의 주가는 앞서 진행된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청약 과정에서 예견됐다는 분석이다. 쏘카는 지난 이달 10~11일 진행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에서 경쟁률이 14.4대 1에 그치며 흥행에 실패했다. 대성하이텍이 11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었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쏘카는 56.07 대 1, 대성하이텍은 1935대 1로 경쟁률이 크게 차이나는 모습이었다. 쏘카는 공모가 밴드 최상단 대비 38% 할인하며 상장을 강행했지만 투자심리를 끌어올리는데 역부족이었다.
두 종목의 향후 주가 전망은 밝은 편이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쏘카는 국내외 모빌리티 플랫폼 중 올해 흑자전환이 가시화된 유일한 기업"이라며 "하반기 카셰어링 부문 성장에 따른 수익성과 데이터 활용을 통한 비용개선이 확인될 시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성하이텍의 공모가가 2022년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의 9.5배로 국내 유사업체 대비 48.8% 할인된 수준"이라며 "전기차, 수소차, 방산 등 정밀 부품 사업 확대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박병준 기자 r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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