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 경호구역이 처음으로 확장된 22일, 사저 밖으로 나온 김정숙 여사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김 여사는 이날 보라색 티셔츠에 연두색 바지를 입은 채로 사저 밖 돌담길에 앉아 주변 상황을 살펴봤다. 김 여사 옆에는 경호원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서 있었다.
대통령 경호처는 이날 오전 0시부터 경남 양산 평산마을 문 전 대통령 사저의 경호구역을 '사저 울타리'에서 '울타리에서 최대 300m'로 넓혔다. 또한 구역 내 검문 검색, 출입 통제, 위험물 탐지, 교통 통제, 안전조치 등 경호경비 차원의 안전 활동도 강화했다.
이번 조치는 윤석열 대통령이 내린 지시에 따른 조치다. 지난 16일 문 전 대통령 사저 인근에서 시위하던 한 60대 남성이 경호처 직원 등에 커터칼을 휘두른 혐의로 구속되는 등 문 전 대통령과 마을 주민들의 안전이 위협받았다. 이에 김진표 국회의장의 요청을 받고 윤 대통령이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이로써 단골 집회·시위 장소였던 사저 맞은편 마을버스 정류장은 평화를 찾았다. 문 전 대통령 내외가 귀향하기 이전부터인 지난 4월 29일 첫 집회가 이뤄진 지 116일 만의 평화다. 후 문 전 대통령이 퇴임한 후, 매일 머물던 시위자들의 모습도 거의 보이지 않았다. 1인 유튜버 2~3명 정도가 스마트폰을 들고 중계하는 수준이었다.
야권에서는 이례적으로 윤 대통령에 대한 감사 인사가 이어지고 있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평산 마을이 평화롭다"면서 "윤 대통령님 잘하셨고 마음 써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전날 신현영 민주당 대변인은 "늦었지만 합당한 조치"라면서 "최근 김진표 의장께서 제시한 해법을 윤 대통령께서 수용해 경호처를 통해 신속히 조치하신 것으로 안다. 윤 대통령과 김 의장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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