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 이상 황반변성 유병률, 7년전보다 2배 이상 증가

입력 2022-08-23 15:43   수정 2022-08-23 15:44


황반은 눈 안쪽에 있는 신경막으로 시각세포 대부분이 몰려 있다. 우리 시력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황반부에 변성이 생겨 시력 장애가 발생하는 질환인 황반변성의 유병률이 최근 증가하고 있다. 이주용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사진)는 황반변성 분야의 대표적인 명의로 통한다. 한국망막학회 이사이며, 한국포도막학회에선 포도막염 교과서 개정판 제작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연구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황반변성은 어떤 질환입니까.

“황반은 눈 안쪽에 있는 신경막으로 빛을 감지하는 시각세포로 구성된 망막 중심부의 신경조직입니다. 시각세포들이 모여 있고 물체의 상이 맺히죠. 시력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여러 원인 때문에 이 황반부에 변성이 일어나서 시력 장애가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노화 때문에 발생하나요.

“가장 흔한 원인으로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황반변성을 연령 관련 황반변성이라고 합니다. 노인성, 나이 관련, 노년성 황반변성 등으로도 불리죠. 드물지만 고도 근시가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는데요, 근시성 황반변성입니다. 외상이나 유전적 요인으로도 황반변성이 생길 수 있습니다.”

▷환자가 많아졌습니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국내 40세 이상 황반변성의 유병률은 13.4%로 7년 전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연령 관련 황반변성의 유병률은 50대 14.2%, 60대 17.4%, 70대 이상 24.8% 등 나이가 들면서 급증합니다. 고령화로 인한 노인 인구 증가 때문이죠.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병 위험이 세 배가량 높습니다.”

▷발생 요인은 무엇입니까.

“가장 대표적인 원인은 노화입니다. 노화로 의해 망막세포에서 발생한 노폐물들이 잘 처리되지 못하고 망막 조직 내에 축적돼 황반부에 변성이 발생하는 거죠. 연령 관련 황반변성 발생의 위험인자로는 흡연, 유전, 영양, 비만 및 고지혈증 등을 꼽습니다.”

▷주요 증상은 어떤 게 있나요.

“황반부는 중심 시력을 담당하는 곳입니다. 변성이 생기면 사물이 구부러져 보이는 변형시, 다른 부위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중앙 부위가 잘 보이지 않는 중심암점, 전반적인 시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심하면 시력을 잃을 수도 있습니까.

“건성 황반변성과 습성 황반변성으로 나뉩니다. 건성 황반변성은 망막에 드루젠이라는 노폐물이 쌓이고 이로 인해 망막이 위축됩니다. 연령 관련 황반변성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초기에는 시력 저하 등 증상이 없어 잘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건성 황반변성은 서서히 시력 저하가 진행됩니다. 반면 습성 황반변성은 황반 밑에서 비정상적인 혈관이 자랍니다. 혈관이 터지거나 혈관 내 물질이 흘러나와 황반에 손상을 일으킵니다. 갑작스러운 실명은 대부분이 습성 황반변성에 의한 것이죠. 발병 후 신속하게 치료받지 않으면 심각한 시력 저하가 초래될 수 있습니다.”

▷진단은 어떻게 합니까.

“산동을 통한 안저 검사로 망막 상태를 봅니다. 특수 영상 검사를 해 망막 중심 부분인 황반부의 부종 및 출혈, 시세포층의 배열 상태가 변화한 것을 확인합니다. 형광조영제를 이용해 망막 혈관도 검사합니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습성 황반변성의 표준 치료법은 혈관내피 성장인자 억제인자를 눈 속에 주사하는 겁니다. 습성 황반변성을 유발하는 신생 혈관의 생성에는 혈관내피 성장인자가 주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안구 내 주사를 통해 차단합니다. 신생 혈관 활성이 억제되면 망막의 출혈, 부종, 삼출물이 감소해 시력 회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눈 영양제가 도움이 될까요.

“대규모 임상연구인 AREDS 1, 2 연구에 따르면 중등도 이상 황반변성을 진단받은 경우엔 항산화제가 포함된 영양보충제를 복용하는 것이 질환의 진행이나 시력 저하의 위험성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비타민C, 비타민E, 베타카로틴, 아연, 구리, 루테인, 지아잔틴 등의 성분입니다.”

▷일상 속 예방법은 어떤 게 있습니까.

“흡연은 연령 관련 황반변성의 발생 위험을 세 배 더 높입니다. 연령 관련 황반변성의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는 반드시 금연할 것을 권합니다. 장기간 야외활동을 할 경우엔 자외선 차단을 위해 선글라스를 착용해야 합니다. 정기적인 안과 검진도 중요합니다.”

▷치료법은 발전하고 있나요.

“과거엔 치료법이 없는 것으로 여겨지던 유전성 망막 질환의 진단과 치료법 개발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고 있습니다. 유전자 교정 기술 및 새로운 치료법의 발달로 향후 많은 난치성 망막질환 환자들이 도움을 받았으면 합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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