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입주민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지상 주차장에 소화기를 던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9일 아파트 주민 A 씨는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소화기 테러로 피해 봤다"며 블랙박스(운행 기록장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한 아파트 동 입구 쪽 지상 주차장에는 소화기 분말 가루가 피어오르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바닥에는 소화기 한 대가 나뒹굴고 있었으며, 한 남성이 소화기를 들고 걸어 나왔다. 앞서 한 차례 소화기를 던진 것으로 보이는 이 남성은 들고 있던 소화기를 지상 주차장 쪽을 향해 던졌다.
당시 그곳을 지나가던 주민도 있었으나 남성은 개의치 않았으며, 바닥에 떨어진 소화기는 충격에 터져 새하얀 분말을 내뿜었다. 이후 남성은 다시 아파트로 들어갔고, A 씨 자동차 앞 유리는 분말 가루로 뒤덮였다.
A 씨는 "차에 분말 가루가 쌓였다. 경비 아저씨께서 싸리비질로 다 털어내셨다"며 "정리하신다는 생각으로 하셨지만,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관리사무소를 통해서 남성의 가족과 연락은 닿았지만, 당사자와 해결하라더라"라며 "가족들도 (그 남성이) 하도 사고치고 다녀서 관여하고 싶지 않다는 내용만 전달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세차비만 받고 끝내고 싶었는데 어떻게 해야 하냐"라며 "어디 사는지 주소는 받아 놨지만, 괜히 찾아갔다가 술 마시고 해코지할까 봐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나이도 어느 정도 먹은 사람이던데 짜증 난다. 다른 분들은 피해가 거의 없지만 내 차만 그렇다. 아이가 있어서 조심스러운데 경찰에 신고해야 하냐"고 물었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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