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도시 봉쇄' 후폭풍 현실로…소비재 기업 실적 곤두박질

입력 2022-08-23 17:07   수정 2022-08-24 00:29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상반기 중국 주요 도시 봉쇄 여파로 글로벌 소비재 기업들의 중국 실적이 크게 악화했다.

2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커피 브랜드 스타벅스의 올 2분기 중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했다. 스타벅스는 중국에서 570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상하이 940개를 포함해 1400여 개 매장이 문을 닫은 상태에서 4월을 시작했다. 6월 말 기준으로 2000여 개 매장이 코로나19 방역 정책에 따라 영업시간을 줄이는 등 제한을 받고 있다.

벨린다 웡 스타벅스차이나 대표는 “이동 제한 등 통제 조치는 갑자기 내려지는데 해제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려 매장을 운영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시장 회복 추세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명품업체들도 고전했다. 의류 브랜드 버버리, 시계·보석 업체 리치몬트, 스포츠용품 업체 아디다스는 일제히 2분기 중국 매출이 35%씩 감소했다. 구찌 브랜드를 운영하는 케링그룹의 중국 매출도 30%가량 줄었다. 중국 최대 패스트푸드인 KFC를 운영하는 얌차이나, 일본 의류업체 유니클로도 2분기 매출이 각각 13% 축소됐다.

애플은 2분기 매출이 1.1% 감소해 선방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애플이 실적 방어에 성공한 것은 한 달 동안 아이폰13 가격을 최대 600위안(약 12만원) 내리는 등 이례적인 할인 행사를 벌였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중국 소비를 주도하는 상하이가 3월 말부터 5월까지 봉쇄되자 소비재 기업의 실적이 악화했다. 상하이 봉쇄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은 전국으로 퍼져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부동산시장 침체, 사상 최고치로 치솟은 청년 실업률 등도 내수 경기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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