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 불황에도 다음달 출시 예정인 애플의 아이폰14 출하량은 굳건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아이폰 부품 공급사인 LG이노텍과 비에이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당 기업들의 영업이익 예상치가 상향 조정되는 가운데 증권가에선 지금이 저가 매수 기회라고 보고 있다.
24일 하나증권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스마트폰 예상 출하량은 전년대비 8% 감소한 12억9000만대다. 5월 전망치보다 4% 낮아졌다. 소비침체와 인플레이션 등의 영향이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 출하량은 상반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결국 전년대비 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며 “중국과 동유럽 지역의 출하량이 특히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애플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업계는 아이폰14 초도물량이 작년과 비슷한 9000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재작년 초도물량(약 7500만대)보다 많다. 특히 고가 모델 비중이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에 따르면 고가 모델인 프로 시리즈의 판매 비중은 역대 최초로 아이폰14 전체 물량의 60%에 근접할 전망이다.
이에 아이폰 부품을 생산하는 국내 기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이노텍, 비에이치가 대표적이다. 이들 회사는 아이폰 부품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아이폰14 프로 시리즈에 쓰이는 카메라 물량의 75%를 공급할 전망이다. 비에이치는 스마트폰용 연성회로기판(FPCB) 물량의 65%를 공급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증권가에선 해당 기업들의 영업이익을 상향 조정하고 있다. LG이노텍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1조5871억원이다. 1개월 전(1조5579억원)과 3개월 전(1조4767억원)보다 올랐다. 비에이치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512억원으로 1개월 전(1490억원), 3개월 전(1341억원) 대비 높아졌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과 비에이치의 애플 매출비중은 각각 80%, 70%로 올 하반기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을 기대한다”고 했다.
예상 실적에 비해 주가는 저평가 상태라는 분석이다. LG이노텍의 올해 주가수익비율(PER) 예상치는 6.83배다. 작년 PER(9.7배)의 70% 수준이다. 비에이치도 올해 PER 예상치가 작년의 74% 정도다. 주가는 아직까지 큰 반등 없이 횡보 중이다. LG이노텍 주가는 지난달부터 32만~36만원 사이에 머물러 있다. 비에이치도 이날 오후 2시 기준 전일 대비 0.73% 오른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세영 기자 seyeong202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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