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보다 수익률 높고, 사업 전망도 좋은 ‘안전주’ 3곳은?

입력 2022-08-24 14:40   수정 2022-08-24 14:43

미국에서 성장주 대신 가치주에 투자하라는 제언이 나왔다. 주가 변동성이 적고 배당수익률이 미국 국채 수익률보다 높다는 이유에서다. 가치주 투자가 안정성과 수익성을 보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3일(현지시간) 투자전문매체 마켓워치는 정보기술(IT)업체 중심의 성장주 투자의 시대가 저물고 가치주가 떠오르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 중앙은행(Fed)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으로 인해 투자 환경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투자 수익률을 원하는 투자자들은 성장주 대신 가치주와 채권으로 몰리기 시작했다. ‘대전환(Great Rotation)’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주장이다.

마켓워치는 가치주가 수익성과 안정성을 담보한다고 분석했다. 주가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고 주가 대비 배당금 비율인 배당수익률도 높아서다. 미국 대표지수인 S&P500이 올해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3%)보다 배당수익률이 높은 안전주 세 개를 꼽았다.

대표적인 가치주는 JP모건, 애브비(ABBV), 태피스트리 등 세 가지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은 금리인상 기조를 타고 호황을 누렸다. 지난달 발표된 올해 2분기 주당순이익(EPS)이 전망치(2.9달러)를 밑도는 2.76달러를 기록해 주가가 떨어졌지만 이달 들어 반등하고 있다.

수익이 개선될 거란 기대감에서다. 고금리로 인해 대출 수익률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2분기 JP모건의 신용카드 대출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고, 은행 고객의 총지출액도 작년보다 15% 늘었다. 사업 전망을 낙관하는 이유다.

고정수익도 보장받는다. JP모건의 배당수익률은 3.4%로 미 국채 수익률보다 높다. 경쟁업체인 뱅크오브아메리카(2.42%)와 씨티그룹(3.98%)도 배당금을 늘렸지만 2008년 금융위기 당시보다 낮은 수준이다. JP모건은 2008년 연간 배당금을 주당 1.52달러에서 올해 4달러까지 늘렸다.

미국의 대형 제약사인 애브비도 추천 종목 중 하나다. 전통적으로 경기침체 시기엔 제약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애브비의 주력 의약품인 휴미라 매출이 지속해서 증가하며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 크론병 치료제인 스카이리지 매출은 전년 대비 86% 뛰어올랐다.

배당정책도 투자 요인 중 하나다. 애브비는 2013년 모기업에서 분사한 뒤 배당금을 올해까지 250% 증대했다. 현재 배당수익률은 4%대에 달한다. 성장세도 꾸준하다. 전문가들은 애브비의 성장을 낙관적으로 내다봤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이벨류에이트파마는 애브비가 처방약 판매를 늘려 2028년에는 세계 최대 제약사가 될 거라고 전망했다. 애브비는 2020년 보톡스 업체 앨러건을 인수하며 뷰티 사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소매업종에선 태피스트리가 가치주로 떠올랐다. 코치, 케이트 스페이드, 스튜어트 웨이츠만 등 미국 3대 럭셔리 브랜드를 보유한 패션업체다. 지난해 7월~올해 6월까지 태피스트리의 매출은 67억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중국 시장에서 매출이 작년보다 30% 감소했지만 설립 이래 최고치를 찍었다.

실적을 바탕으로 태피스트리는 올해 들어 배당금을 20% 인상했다. 배당수익률은 현재 3.3%에 이른다. 두드러진 성과와 높은 배당금에 미국 투자은행(IB)들은 태피스트리 매수를 제안했다. 버클레이스와 코웬&코가 ‘매수’ 의견을 내놨고, 웰스파고는 ‘비중확대’를 제시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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