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상승에 정유株 일제히 오름세

입력 2022-08-24 14:34   수정 2022-08-24 14:35

세계 최대 원유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감산 가능성 언급하자 국내 정유주들도 일제히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유가 상승에 따른 정제마진 개선으로 실적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Oil은 14시 기준 전일 대비 3.94% 오른 10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Oil이 장중 10만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달 5일 이후 처음이다. SK이노베이션(3.95%)과 GS(0.78%)도 상승 거래 중이다.

정유주가 강세를 나타낸 것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감산 가능성 언급 때문이다. 압둘아지즈빈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23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과 인터뷰에서 최근 극심한 시장 변동성과 유동성 축소로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원유 감산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달 3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 유가는 사상 최고치인 배럴당 147달러까지 치솟았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제기되면서 하락 추세를 보였다. 이달 들어서는 배럴당 90달러 수준까지 내려오자 대응에 나선 것이다.

이에 전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의 가격은 3.74% 오른 배럴당 93.74달러로 마감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도 3.88% 상승한 100.22달러로 거래를 끝냈다.

정유업계에서는 국제 유가 상승이 정유사에 단기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유사는 미리 원유 재고 물량을 확보하기 때문에 국제 유가가 급등할 경우 정제 마진이 개선돼 실적이 상승하게 된다. 정제마진은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 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물류 비용 등을 뺀 것으로 정유사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핵심적 지표 중 하나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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