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시댄스 예술감독은 24일 서울시민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행히 코로나 위협이 사그라드는 추세여서 여러 해외 현대무용 단체의 공연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며 “전문가와 일반인 모두가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무대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1998년 시작한 시댄스는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 중남미 등 국제 무용단체 및 무용가들의 공연을 접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무용 축제다. 올해 축제에는 9개국이 참여해 34개 작품을 올린다.
올해 특집 공연의 주제는 ‘춤에게 바치는 춤들’이다. 이 감독은 “그동안 난민 등 사회·정치적 주제를 특집으로 다뤄 왔지만 올해는 ‘춤의 본질’을 탐구하는 주제를 선정했다”며 “신체적인 춤부터 개념적인 춤, 융복합적인 춤 등 현대무용의 다양한 모습을 통해 그 속에 담긴 춤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춤에게 바치는 춤들’ 특집엔 한국을 비롯해 독일, 포르투갈 등 5개 팀이 참여한다. 국립무용단 수석무용수 겸 안무가 김미애는 다음달 16일 서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솔로 무용 ‘여 [女] 음’ 무대를 올린다. 축제의 개막작은 아트프로젝트보라의 신작 ‘유령들’이다. 독일 무부아르 무용단의 ‘헬로 투 엠프티니스’, 포르투갈 조나스&란더의 ‘바트 파두’ 등도 특집 무대를 꾸민다.
한국·이스라엘 수교 60주년을 맞아 마련된 ‘이스라엘 포커스’ 프로그램에는 현대무용계에서 주목받는 이스라엘 무용단체들이 참여한다. 이스라엘은 벨기에, 스페인 카탈루냐 등과 함께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현대무용 강국 중 하나다. 올해 축제에는 솔 댄스 컴퍼니의 ‘TOML(Time of My Life·사진)’을 비롯해 휴먼 필즈의 ‘있어야 할 곳’, 샤하르 비냐미니의 ‘진화’ 등이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및 서강대 메리홀 등에서 공연한다.
‘김백봉부채춤부존회’는 한국무용을 대표하는 부채춤 군무를 창작한 김백봉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시댄스는 오는 10월 2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자유소극장, 서강대 메리홀, 서울남산국악당, 문화비축기지 등에서 열린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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