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은 24일 “공급망과 경제 안보 등에서 협력을 강화해 양국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달성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대면 만남도 기대한다고 했다. 시 주석은 “중·한 양국은 좋은 이웃, 좋은 친구, 좋은 동반자가 돼야 한다”고 화답했다. 이날 윤 대통령과 시 주석은 한·중 수교 30주년 축하 서한을 교환하고, 수교 기념행사에서 한·중 외교부 장관을 통해 메시지를 발표했다.
또 윤 대통령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 측의 건설적 역할을 희망하며 향후 30년의 한·중 관계 발전을 위해 시 주석을 대면해 협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외교가에선 올해 11월 인도네시아 주요 20개국(G20)이나 태국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한·중 정상의 양자 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시 주석은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 17호각에서 열린 리셉션에서 왕이 외교부 장관이 대독한 축하 서신을 통해 “중·한 관계 발전을 고도로 중요시한다”고 밝혔다. 이어 “양측은 상호 존중과 신뢰를 견지하고 서로의 핵심 이익과 중대한 관심 사항을 배려하며 성실한 의사소통을 통해 이해와 신뢰를 증진해왔다”며 “양측은 협력과 윈윈을 견지하고 호혜협력과 상호 교류를 심화하며, 서로가 성공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공동 번영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소통 강화 의사도 밝혔다. 시 주석은 “(윤석열) 대통령과 전략적 의사소통을 강화하고 수교 30주년을 새 출발점으로 삼아 양측이 큰 흐름을 잡고 방해를 배제하며 우정을 다지고 협력에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이끌어나가자”며 “이를 통해 더 아름다운 미래를 열고 양국과 양국 국민에게 더 많은 행복을 가져다주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방해를 배제한다’는 말은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와 같은 갈등 요인을 만들지 말고 한국이 자주성을 갖출 것을 기대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서울 행사장에 참석한 박 장관은 축사에서 “이달 초 중국 칭다오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 양국이 공감한 ‘한·중 관계 미래발전 공동행동계획’에 따라 전략적 소통을 적극 가동하고 공급망 대화, 한·중 FTA 후속 협상 등 경제협력을 전개하며 문화와 인적 교류를 대폭 확대해나가자”고 제안했다. 왕 장관은 “디커플링(탈동조화)에 함께 반대하고 자유무역 체계를 지키며 산업망과 공급망의 안정성과 원활함, 개방성과 포용성을 함께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현/김인엽 기자/베이징=강현우 특파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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