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8월 25일 14:5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프로토타입(시제품) 제작업체 모델솔루션이 10월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예비 심사 청구 당시보다 기업가치 눈높이를 낮춰 상장 문턱을 넘겠다는 목표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모델솔루션은 코스닥 상장을 위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통해 공모가 기준 기업가치 1535억~1727억원을 제시했다.
모델솔루션이 제시한 희망 공모가는 2만4000~2만7000원으로 4월 거래소에 예심 청구할 당시 계획했던 2만6000∼2만9000원보다 약 7~8% 낮췄다. 시황을 고려해 기업가치 산출 과정에서 당초 계획보다 기업가치 눈높이를 다소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모델솔루션은 IT 기기 등 신제품 양산 단계 이전인 제품 개발 단계에서 디자인과 기능, 설계의 적합성 등을 확인하기 위한 시제품을 만든다. 구글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등 글로벌 IT 기업과 삼성, LG, 현대기아차 등 전 세계 약 500여 곳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최첨단 의료기기와 로보틱스, 항공우주 등 4차산업혁명 시대 중심 산업군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모델솔루션은 기업가치를 산정하기 위한 비교기업으로 미국 프로토랩스와 벨기에 머티리얼라이즈를 선정했다. 국내 상장사 중엔 첨단 시제품 양산을 핵심 사업으로 영위하는 기업은 없다.
모델솔루션의 최근 1년간 순이익(77억원)에 비교기업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33.29배를 적용한 할인전 기업가치는 2571억원으로 산출됐다. 여기에 할인율 40.28%~32.82%를 적용했다. 올해 코스닥 IPO 기업의 평균 할인율(37.45%~23.43%)보다 높은 할인율이다.
올해 40%가 넘는 할인율을 적용한 IPO 기업은 대부분 적자 기업이었다. 모델솔루션은 흑자 기업임에도 높은 할인율을 책정했다. 모델솔루션은 지난해 매출 611억원, 영업이익 89억원을 올렸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9.8%, 영업이익은 32% 증가했다. 시장 친화적인 가격을 통해 기관투자가의 투자 심리를 자극하겠다는 의중도 반영됐다는 평가다.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물량도 많지 않은 편이다. 유통 가능 물량은 상장 예정 주식 수의 15.23%에 해당하는 97만4394주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상장 후 지분 62.9%를 보유하는 만큼 유통물량이 많지 않다.
다만 재무적 투자자가 모두 보호예수 1개월만 설정했다. 상장 후 지분율을 살펴보면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이하 크레센도)가 9.28%, 코너스톤-브릿지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이 11.69%를 보유한다.
크레센도는 8년 전 투자를 시작한만큼 보호예수가 끝나자마자 회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많다. 크레센도는 2014년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영국 IT 기업 레어드(Laird)와 컨소시엄을 결성해 모델솔루션 지분 100%를 인수했다. 레어드가 지분 51%, 크레센도가 31.86%, 스카이레이크가 17.14%를 보유했다. 이후 크레센도는 2016년 스카이레이크가 보유한 지분을 추가 인수하며 모델솔루션 지분율을 49%까지 늘렸다.
크레센도는 2018년 보유 지분 24%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에 매각한 데 이어 올해 초 코너스톤-브릿지 컨소시엄에 지분 약 11%를 매각하며 단계적으로 투자금 회수에 나선 상황이다.
모델솔루션은 오는 9월 19~20일 기관 수요예측을 거쳐 같은 달 26~27일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10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KB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았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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