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 자연 속에서 쉬고 싶다면…

입력 2022-08-25 16:50   수정 2022-08-26 02:29


코로나 팬데믹은 우리의 일상에 ‘일시 정지’ 버튼을 눌렀다. 평범했던 모든 것이 특별한 것이 됐다. 반복되는 하루하루에 커다란 쉼표를 찍어 주던 여행은 코로나로 잃어버린 많은 것 중 사람들이 가장 그리워하는 무엇이 됐다. 모든 것이 멈춰선 그 시간. 세계 곳곳엔 엔데믹의 시간을 간절히 기다리는 새로운 호텔이 속속 등장했다. 언젠가 자유롭게 떠나올 우리를 기다리는, 새로 단장한 특별한 공간들을 소개한다.

김은아 힌국경제매거진 여행팀 기자
야생인 듯 우주인 듯 뉴질랜드 숲속 글램핑
뉴질랜드 크로스 힐 롯지&돔
깊은 산속에서의 캠핑은 어쩌면 우주여행을 꽤 닮았는지 모른다. 인간의 흔적이 드문, 오롯이 거대한 자연 속의 일부가 되는 경험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작은 존재임을 깨달을 때 느끼는 감동을 얻을 수도 있다. 그러나 감동의 길은 쉽지 않다. 하룻밤을 지내기 위해 필요한 세간살이를 챙기고, 텐트를 피랴, 불을 지피랴…. 그렇게 펼쳐 놓은 한 짐을 다시 꾸려오는 생각만 해도 벌써 기진맥진한다.

뉴질랜드에는 이 수고로움을 생략하고 자연의 품에 안길 수 있는 곳이 있다. 뉴질랜드 남섬은 원시 자연의 모습이 고스란히 보존돼 장대한 절경을 만날 수 있는 곳. 이곳을 배경으로 촬영한 영화 ‘반지의 제왕’이 개봉했을 때 사람들은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은 풍경”이라고 말했다. 남섬 중에서도 와나카 지역은 1970년대부터 현지 캠퍼와 모험가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이곳에 자리한 글램핑 콘셉트의 럭셔리 리조트 크로스 힐 롯지&돔은 쾌적한 시설 안에서 캠핑을 경험할 수 있다.

둥그스름한 돔 형태의 독채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천장부터 바닥까지 이어진 통유리창. 이 창 덕분에 아늑한 객실 안에서도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 청량한 녹음이 가득한 숲, 시릴 듯이 파란 호수를 만끽할 수 있다. 마치 숲 안에서 숨 쉬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레스토랑에서는 호숫가에서 목초를 먹고 자란 사슴, 현지 농산물 등을 이용한 유기농 음식을 내놓는다. 이곳의 진가는 해 질 녘부터다. 머리 위로 쏟아질 듯한 별이 은하수를 이룬다. 태평양을 건너 남반구로 향할 충분한 이유가 된다.
몰디브 바다와 하나로 '지속 가능한' 낙원
리츠칼튼 몰디브 파리 아일랜드
지금 이 순간, 기후 위기에서 자유로운 곳이 있을까. 기후 위기는 모든 인류가 당면한 문제다. 인도양의 천국이라는 몰디브 역시 예외가 아니다. 해수면 상승으로 가라앉을 위기에 처했으니, 어쩌면 가장 직접적인 위기에 직면한 곳 중 하나다. 글로벌 호텔 브랜드인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이 몰디브에 새 리조트를 건설하겠다고 결정했을 때 우선순위로 둔 가치도 이 낙원을 보존하는 것이었다. 설계 단계부터 바닷속 산호 등 바다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구상했다. 건축 단계에서 절삭 가공을 하지 않고, 폐기물과 오염을 발생시키지 않는 ‘제로 웨이스트’ 방식으로 건축했다.

그렇게 완성한 공간이 리츠칼튼 몰디브 파리 아일랜드다. 지난해 문을 연 이 리조트 곳곳은 몰디브의 철학과 정신이 녹아 있다. 디자인은 청록색 석호(潟湖)와 소용돌이치는 바닷바람 등 몰디브의 자연경관에서 영감을 얻었고, 현대적인 건축물도 몰디브의 자연경관을 해치지 않는 데 초점을 맞췄다.

부드러운 곡선을 사용해 물결과 어우러지는 리조트는 독채 사이에 흐르는 바다와 바람을 자연스럽게 건축 요소로 끌어들인다. 멀리서 보면 바다와 섬의 일부인 듯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가구와 패브릭 제품은 몰디브 전통 예술가의 참여를 통해 로컬의 색을 녹여냈다. 객실마다 인피니티 풀을 갖추고 있어 수평선을 바라보며 너른 바다 안에서 헤엄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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