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하이투자증권은 올해와 2000년대 초반의 거시경제 환경이 비슷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유동성 위축, 금리 인상, 달러화 강세 등이 공통적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비슷한 상황에서 저PER 종목이 양호한 성과를 냈다는 설명이다.
롯데칠성이 대표적이다. 2001년 초 약 15만원이던 주가는 같은해 연말 54만원을 넘겼다. IT거품 붕괴와 미국 9·11테러 영향으로 코스피지수가 반토막 났던 것과 대비된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시 롯데칠성 PER은 2배 미만으로 유가증권시장 평균(7~8배) 보다 낮았다”며 “실적이 탄탄한 저PER 종목들이 2000년대 초반 증시 불황 시기에 좋은 수익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주가가 싸고 실적예상치가 개선되는 종목으로 철강주와 정유주가 꼽힌다. GS와 에쓰오일의 올해 PER 예상치는 각각 1.85배, 3.97배였다. 유가증권시장 평균치(약 10배)보다 훨씬 낮다. 실적 예상치는 높아지고 있다. 에쓰오일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4조5198억원으로 1개월 전(4조4392억원), 3개월 전(3조2551억원)보다 늘었다.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지자 주가도 상승했다. 에쓰오일은 7거래일 연속 주가가 올랐다. 이날도 전일 대비 1.94% 상승했다.
철강주인 동국제강과 대한제강도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다. 해당 기업들의 PER은 각각 1.98배, 2.22배로 낮지만 실적 예상치는 꾸준히 상향 조정되고 있다. 이날 동국제강 주가는 1.12% 올랐다.
최세영 기자 seyeong202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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