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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홀 회의를 앞두고 미국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자 투자자들의 관심이 배당주로 쏠리고 있다. 미국 투자전문매체 배런스는 배당주 가운데서도 에너지주를 최고의 배당주로 꼽았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유럽 에너지 위기와 수년간 투자 부족으로 인한 구조적인 공급난 탓에 당분간 에너지 가격이 고공행진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24일(현지시간) 배런스에 따르면 S&P500지수 편입 종목 중 배당수익률 상위 10개사 가운데 절반 이상이 에너지 기업이다. 대형 석유기업들보다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중대형 석유·가스 생산업체들이 이름을 올렸다. 배당수익률은 주당 배당금을 현재 주가로 나눈 값이다. 배당금이 현재 주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지표다.
지난 19일 종가를 기준으로 S&P500 기업 중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셰일 천연가스 기업 파이어니어내추럴리소시스다. 배당수익률이 14.1%에 달한다. 배당수익률이 9.4%인 석유탐사업체 다이아몬드백에너지는 2위에, 9.1%인 석유천연가스 개발업체 데번에너지는 3위에 올랐다. 천연가스 기업 코테라에너지는 5위로, 8.6%에 이르는 배당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에너지서비스업체 킨더모간의 배당수익률은 5.9%였다. S&P500 기업들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1.47%에 그친다.
에너지 기업들이 최근 높은 배당수익률을 약속할 수 있는 이유는 치솟는 에너지 가격 때문이다.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막대한 이익을 누리게 된 기업들이 앞다퉈 배당금 인상에 나섰다.
영국 자산운용사 제이너스헨더슨의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세계 기업이 지급한 배당금은 전년 동기 대비 11.3% 늘어난 5448억달러에 달했다. 증가분의 40% 이상을 원유·천연가스 기업들이 차지했다.
‘변동 배당’도 에너지주를 최고의 배당주로 꼽는 이유다. 변동 배당은 잉여현금흐름(FCF) 규모에 따라 배당금을 지급하는 정책이다. 주로 가격 변동성이 큰 유가, 천연가스 관련 기업들이 경기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채택한다. 데번에너지, 파이어니어내추럴리소시스 등이 대표적이다. 변동 배당 방식을 도입한 기업들은 주주에게 기본배당과 변동배당을 합쳐 지급한다.
변동 배당 방식을 채택한 기업들의 배당금은 유가가 하락하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상승기에는 더 많은 배당을 받을 수 있어 현 상황에선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예컨대 파이어니어내추럴리소시스는 변동 배당금으로 FCF의 최대 75%를 배분한다. 기본배당금까지 합치면 주당 약 8.57달러의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
아룬 자야함 JP모간 애널리스트는 파이어니어내추럴리소시스에 대해 “주주환원과 관련해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향후 에너지 가격 흐름에 따라 다음 분기 배당금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기업 이외에 통신기업 등도 배당수익률이 높은 편이다. 통신설비업체 루멘테크놀로지스는 배당수익률 9%로 4위에 올랐다. AT&T의 배당수익률은 6%였다. 부동산 기업들도 배당수익률 상위 10대 종목에 들었다. 보나도부동산신탁과 사이먼프라퍼티그룹이 각각 7.3%, 6.3%의 배당수익률을 기록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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