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택시 기본요금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현재 3800원인 일반택시 기본요금(2㎞ 기준)을 20% 이상 올리는 안을 포함한 택시요금 조정안을 마련 중이다.
택시 기본요금은 통상 4~5년마다 한 번씩 25% 안팎으로 올랐는데, 2009년 2400원, 2013년 3000원, 2018년 3800원이었다. 기존 상승 폭을 감안하면 이번에 4000원 후반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시는 심야 택시 대란을 해소하기 위해 올해 연말부터 심야 할증 요금을 현행 20%에서 최대 40%로 올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또 자정부터 다음 날 오전 4시까지인 심야할증 시간을 밤 10시로 앞당기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이 같은 방안은 택시 기사들의 야간 운행을 늘릴 유인책의 하나로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조만간 택시요금 조정안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다음 달 5일에는 '심야 승차난 해소를 위한 택시 요금정책 개선' 공청회를 열어 관련 업계와 전문가,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한다.
조정안은 이어 시의회 의견 청취와 물가 대책위원회를 거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변동될 가능성도 있다.
시는 지난 요금 인상 당시에도 심야 기본요금을 5천400원으로 올리는 안을 제출했으나, 의회는 소비자 부담이 많이 늘어난다는 이유로 4천600원으로 낮춘 바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택시공급을 늘리면서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여러 가지 안을 검토 중"이라며 "공청회에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최종적으로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거리두기 해제 이후 갑작스레 택시 승차난이 벌어진 이유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택시 운전자 감소를 들었다.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전국 택시 운전자 수는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8월 26만8277명에서 지난 2월 23만9434명으로 2만8000명 감소했다.
특히 법인 택시 소속 운전자 중 3분의 1가량이 택시 운전대를 놓고 다른 일터를 찾아 떠났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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