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 시즌2 빨리 만들라"…中 '도둑시청' 후 검색 폭증 [조아라의 소프트차이나]

입력 2022-08-27 19:43   수정 2022-08-27 20:41


"작은 우(영우) 너무 귀엽다." "완벽한 결말이다." "우영우 시즌2 빨리 만들어달라."

최근 종영한 화제의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에 대한 중국 시청자들 반응이 폭발적입니다. 우영우 판권이 중국에 공식 수출되지 않았지만 최근 중국 누리꾼들은 이같은 감상평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대부분 불법 다운로드 등을 통해 본 시청자들입니다.

우영우 게시물 7억회 '열독'…도둑시청 후 검색폭증
27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에서 우영우를 검색하자 관련 검색어가 수없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웨이보 상에서 '우영우' 해시태그가 달린 글을 읽은 횟수는 무려 7억회에 가까운 수치를 나타내고 있고, 팬페이지 계정도 개설될 정도로 인기입니다.

주제 관심도를 기간별로 집계하는 '열람 트렌드' 데이터에서 우영우 키워드는 ENA 채널 공식 방영일인 수요일과 목요일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한 달간 우영우가 방영됐던 날인 7월27~28일과 8월3~4일, 10~11일, 17~18일 관심도가 크게 뛰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이달 4일 하루동안 중국 누리꾼들은 무려 3400만회 우영우 게시물을 탐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미 지난 18일 종영했지만 우영우 게시물은 하루에도 수백만회 읽히고 있습니다. 본방송부터 촬영 현장 스케치 영상, 인터뷰 기사까지 번역돼 유통되고 있습니다.


현지 최대 쇼핑몰 타오바오몰에서도 우영우를 검색하면 DVD가 단돈 10위안(약 19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구매 후기를 통해 자막이 담긴 우영우 화면이 캡처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우영우 출연 배우들이 입은 재킷과 바지, 가방 등 여러 상품이 검색되고 있어 현지에서 우영우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게 피부로 느껴집니다.

우영우 판권은 중국에 공식 수출되지 않았습니다. 대개 어둠의 경로로 '도둑시청'한 경우가 많다는 뜻이죠. 실제로 찾아보면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또는 SNS에서 무단 유통되고 있는 영상이 상당합니다. 현지 누리꾼들은 "또 하나의 새로운 드라마가 중국을 강타했다" "너무 재미있는 드라마" "2024년 시즌2가 기다려진다" 등 반응이 뜨겁습니다.

中 한한령 무색한 한류의 '힘'…불법유통 피해 막심
2016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사태 이후 중국 내 반한 감정은 커진 상태지만, 여전히 한국 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의 인기는 사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당국이 한한령(限韓令·한류제한령)을 내려 한류를 차단하려고 했지만, 중국인들은 각종 채널을 뒤져 적극적으로 한류를 소비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방탄소년단(BTS)의 경우 2년 전인 2020년 10월 수상소감 논란으로 중국 여론의 대대적 비난을 받았지만 여전히 건재합니다. 당시 일부 '아미'들의 탈퇴 선언이 이어지기도 했지만 소속사가 BTS 일정을 공지하는 'BTS_official' 중국 웨이보 팔로워 수는 지난 26일 기준 551만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최근 BTS 멤버 뷔의 웨이보 팬클럽 '뷔 바'는 그룹 새 앨범 '프루프'가 지난 6월10일 발매되자 당일 17만장을 사들였습니다. 349만달러(약 45억원)어치에 달합니다. 작년 3월 BTS 멤버 정국이 티젠의 '콤부차'를 마신다고 언급한 이후 약 2주간 중국 수출량이 전월 대비 1800% 폭증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인기를 끈 '오징어 게임'도 불법 유통을 통해 중국 대륙에 퍼지며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온라인 쇼핑몰에 오징어 게임 운동복부터 달고나까지 판매됐으며, 심지어 '오징어의 승리'라는 표절 프로그램까지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중국에서는 한한령이 무색할 정도로 한류의 힘이 큽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20년 한국 콘텐츠 수출액은 119억2000만달러(약 15조9000억원)로 전년 대비 16.3% 증가했는데, 이 가운데 중화권 비중이 40%에 달했습니다. 한한령 영향을 받지 않았더라면 중화권에서 막대한 수익을 냈을 겁니다.

"중국 판권 계약한 적 없어…피해액 산정조차 안돼"
중국의 고질적인 불법 복제와 유통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고 있지 않습니다. 피해는 고스란히 국내 업체에 돌아가고 있습니다. 과거 중국에서 인기를 끈 '별에서 온 그대'의 판권은 회당 4만달러(약 5200만원)에 불과했지만 2년 뒤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는 회당 40만달러(약 5억2000만원)로 역대 판권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날로 높아지는 한류의 인기를 고려하면 '우영우'나 '오징어 게임'은 이보다 더 높은 판권가가 매겨졌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는 '우영우' 중국 내 불법 시청에 대해 중국 국가판권국과 비대면으로 회의를 열고 협조를 요청했다고 합니다. 중국 당국도 지속 대응하겠다고 했지만, 여전히 포털 사이트에는 버젓이 한국 드라마와 콘텐츠가 확산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거의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드라마 불법 복제 및 유통은 사라지고 있지 않습니다.


국내 콘텐츠 업계는 이런 콘텐츠 불법 유통으로 인한 피해가 크다고 지적해왔습니다. 이미 한 두해가 아닌 불법 유통 피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우영우는 현재 다른 해외 동영상 서비스 업체와 판권 계약을 맺지 않아, 넷플릭스를 제외하면 모두 불법적으로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피해액은 산정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런 불법 유통 문제는 비단 우영우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K-콘텐츠 전반에 걸쳐 접근하고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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