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출간된 <칭기즈칸의 매력과 마력>은 칭기즈칸의 리더십을 설명하는 책이다. 그는 어떻게 작은 부족의 장(長)에서 시작해 갖은 고난과 역경을 뚫고 역사상 최대 제국을 건설했을까. '몽골제국의 최고경영자(CEO)' 칭기즈칸의 경영 전략은 오늘날 기업 CEO들에게도 메시지를 준다.
대표적인 게 칭기즈칸의 인재 활용법이다. 칭기즈칸은 종교나 신분을 가리지 않고 인재를 등용했다. 친척이라 해도 무공을 세우지 않으면 인정사정 없이 계급을 깎아내리고 잘못하면 과감하게 처벌했다. 자신의 적이나 천민이라도 인재라고 생각하면 과감하게 좋은 자리를 내줬다. "그는 누구에게도 빚이 없었다."
타 부족을 정복해 인수합병(M&A)한 뒤에도 종교적 자유를 인정하는 등 자율성을 보장했다. 소속 부족에 상관 없이 능력에 따라 대우했다. 각자 임무가 분명하고 보상이 확실하니 군사의 책임감이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칭기즈칸은 혈연과 혈통에 얽혀있던 당시 초원 사회에서 성과 위주 인사원칙을 도입한 셈이다.
저자는 이상기 한·몽 경제포럼 부회장. 군사외교관으로 몽골과 처음 인연을 맺은 뒤 국내 로펌 몽골 대표를 역임하는 등 30년간 몽골과 연을 맺어왔다. 2009년에는 몽골 대통령으로부터 친선외교훈장을 받기도 했다.
저자는 "칭기즈칸은 흔히 '잔인한 정복자'로 알려져 있는데, 그것만으로 동서양에 걸친 광대한 정복사업을 설명할 수는 없다"며 "군대의 편성과 관리부터 무기 및 전술 개발, 지역마다 다른 지형과 자연환경에 대한 능동적 대처, 공평무사한 성과 보상에 이르기까지 탁월한 전략적 리더였기에 대역사가 가능했던 것"이라고 했다.
책은 "칭기즈칸의 통합적 리더십과 전략은 군대 조직의 경영과 관리는 물론 21세기 디지털 시대의 기업 경영에도 관통하는 원리를 제공한다"고 강조한다.
칭기즈칸은 생전 이렇게 예언했다고 한다. "내가 죽더라도 위대한 이름은 영원히 남을 것이다." 칭기즈칸은 21세기에도 여전히 위대한 리더라고 책은 말한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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