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리비아, 2년만에 최악 유혈사태…배우 포함 최소 23명 숨져

입력 2022-08-28 10:38   수정 2022-08-28 10:39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뒤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북아프리카 리비아에서 2년여 만에 최악의 유혈사태가 발생했다. 수 시간 동안 벌어진 총격과 폭발로 배우를 포함해 최소 20명 이상이 숨졌다.

27일(현지시간)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발생한 무력 충돌로 최소 23명이 사망하고 140명 이상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 중에는 민간인이 17명 포함됐으며, 리비아 배우인 무스타파 바카라도 유탄을 맞고 숨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충돌이 일어난 일대에 거주하는 가구들은 긴급 대피했으며, 병원 6곳도 파손되는 등 사태가 심상치 않게 흘러가는 모습이다. 임시정부 간 휴전 2년여 만에 전면전이 재발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리비아는 지난 2011년 42년간 통치했던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가 숨진 뒤, 2014년부터 서부 GNU와 동부의 리비아국민군(LNA)으로 나뉘어 혼란이 지속됐다. 이후 칼리파 하프타르 LNA 최고사령관이 트리폴리 장악을 시도했지만 실패한 것을 계기로 2020년 유엔 중재로 휴전이 이뤄졌다.

당시 휴전 합의에는 GNU가 리비아 전체를 통치하는 동시에 대통령 선거를 주관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그러나 지난해 12월로 예정됐던 대선이 투표를 둘러싼 논란 끝에 무산되면서 권력 다툼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 2월 동부 투브루크 의회에 의해 새 총리로 바샤가 전 장관이 지명됐으나, 드베이바 총리는 '정당하게 선출된 정부'에만 권력을 넘기겠다고 버티면서 2개의 정부가 대치하는 상황이다.

양측은 지난 5월 트리폴리에서 무력 충돌을 빚은 데 이어 지난달에도 유혈 사태가 발생해 어린이를 포함, 17명이 사망한 바 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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