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떠나기 딱 1년 전에 모딜리아니가 그린 자화상을 보면 그의 고달픈 삶을 엿볼 수 있다. 여성을 모델로 한 인물화를 주로 그리고, 좀처럼 자기 자신은 그리지 않았던 그가 유일하게 남긴 자화상이다. 그림 속의 그는 코트와 목도리로 몸을 꽁꽁 싸매고, 눈은 거의 감겨있다시피 하다. 움푹 팬 볼, 굳게 다문 입술이 무기력함을 보여준다.
그러면서도 그의 손은 팔레트를 꼭 쥐고 있다. 실제로 그는 평생 붓을 놓지 않았다. 회화, 조각 등의 작품을 꾸준히 남기며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창조했다. 현재 그의 그림은 한 장에 수천억원대에 팔리며 높이 평가받고 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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