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 리트빈 그래멀리 공동 창업자는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 기고를 통해 “핵심 가치는 지속할 수 있는 성장에 필요한 ‘비판적인 눈’이자, 중요한 비즈니스 결정을 내릴 때 필터가 된다”고 강조했다. 조직에서 핵심 가치가 살아 움직이기 위해선 일상적인 업무와 행동에서 가치가 실현돼야 한다는 의미다. 특히 지속적인 혁신과 확장이 이뤄지는 고성장 기업에서 핵심 가치의 이런 역할은 더욱 강조된다고 그는 주장했다. 온라인 문법 검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그래멀리는 누적 4억달러의 투자를 유치하고 130억달러(약 17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초기 스타트업에선 창업자 개인의 일하는 방식, 성공에 대한 가치관이 기업의 핵심 가치에 고스란히 반영된다. 하지만 규모가 커지면서 구성원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핵심 가치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리더와 구성원 간의 공감대가 있으면, 조직의 성과가 향상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자신이 속한 조직이 큰 틀에서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지 이해함으로써 구성원 개인의 업무 목적에 대해서도 더 높은 이해를 가질 수 있어 몰입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그렇다면 구성원의 몰입도가 높은 기업들은 어떤 핵심 가치를 내세우고 있을까.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한 드러커인스티튜트의 조사에서 구성원 몰입과 개발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상위 5개 기업의 핵심 가치를 취합해봤다.
혁신(Innovation, Innovative), 존중(respect), 진실성(integrity)이 중복돼 나타났다. 이런 핵심 가치가 실제로 구현되기 위해선 관찰할 수 있는 행동 지침 혹은 행동 원칙으로 가치가 정의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야 구체적인 행동으로 모범을 보이거나, 평가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혁신만 놓고 보더라도 엔비디아와 어도비의 정의가 다르다. 엔비디아는 혁신에 대해 ‘크게 꿈꾸고 작게 시작하라. 위험을 감수하고 빨리 배워라’라고 설명하지만, 어도비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비즈니스로 실현하기 위해 늘 노력한다’고 강조한다.
핵심 가치가 뿌리 내리고 지속해서 힘을 발휘하기 위해선 조직적으로 학습이 이뤄져야 한다. 구성원들은 활자화된 가치를 암기함으로써 가치를 체화하는 것이 아니다. 리더들의 행동을 관찰하거나 어떻게 행동했을 때 보상받거나 처벌받는지를 경험하면서 회사가 어디에 가치를 두는지를 판단한다.
관리자의 역할 역시 중요하다. 예를 들어 마이크로소프트는 관리자의 역할을 ‘Model Coach Care’라고 정의하고 있다. 리더는 모범을 보이고, 구성원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코치하고 돌보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의미다. 갤럽에 따르면 이처럼 구성원들의 성장과 몰입을 돕는 관리자가 있는 팀의 수익성이 23%, 생산성이 18% 높고, 이직률은 최대 43%까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리더와 잠재적인 리더인 구성원을 교육하는 것이 조직의 다음 과제다. 조직적인 학습이 효과적으로 이뤄지기 위해 중요한 것이 접근성이다. 디지털 콘텐츠를 제공해 언제 어디서든 볼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사티아 나델라 CEO가 직접 관리자의 역할을 설명하는 짧은 영상을 링크트인을 통해 공유하고 있다.
추가영 레몬베이스 콘텐츠 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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