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업계에선 임성재의 나이(24)를 감안할 때 최경주가 세운 ‘PGA 한국인 상금왕’과 ‘PGA 한국인 최다승’ 타이틀도 머지않아 접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임성재는 준우승으로 보너스 575만달러(약 77억원)를 받았다. 여기에 정규시즌 종료 시점으로 페덱스컵 랭킹 10위 내 선수에게 주는 ‘컴캐스트 비즈니스 투어 톱10 보너스’ 100만달러, PGA투어 상금 556만달러를 포함해 올 시즌에만 1231만달러를 거머쥐게 됐다.
2018~2019시즌에 PGA투어에 데뷔한 그가 지금까지 벌어들인 상금은 2646만달러(약 357억원)에 달한다. 지금까지 124개 대회에 나선 만큼 출전할 때마다 2억8812만원씩 가져간 셈이다. 한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스폰서 후원금 및 인센티브 등을 포함하면 임성재가 프로 데뷔 후 벌어들인 수익은 400여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했다.
임성재의 통산 상금은 1694만달러(PGA 전체 109위)로 최경주(3280만달러·31위)에 이어 한국 선수 역대 2위에 올라있다. 그는 지난해 최경주와 위창수(50), 김시우(27)에 이어 네 번째로 ‘1000만달러’ 클럽에 가입했다. 한 골프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현재 기세라면 통산 상금 순위에서 최경주를 쉽게 넘을 수 있을 것”이라며 “최경주의 PGA 8회 우승 기록도 머지않아 깰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임성재의 PGA 우승 횟수는 2회다.
스윙 코치를 맡고 있는 최현 코치는 “(임)성재는 아이언샷을 잘 치는 데 필요한 모든 요소를 갖고 있다”며 “스윙 궤도의 일관성이 PGA투어 전체를 통틀어서도 정상급이며, 골반을 이용한 ‘몸통 스윙’을 잘한다. 또 타깃 위치를 향해 정확하게 서는 ‘얼라인먼트’ 능력이 타고났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비결은 높은 탄도다. 최 코치는 “성재의 아이언샷 탄도는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 훨씬 높다”며 “공이 높게 뜨니 세우기도 쉽다. 이 때문에 다른 선수들보다 아이언 거리가 한 클럽 정도 덜 나가지만, 홀이 아이언샷 사정권에 들어오면 핀이 어디에 꽂혀도 붙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투어 챔피언십에 처음 출전한 이경훈(31)은 최종합계 1언더파 279타를 적어내며 27위로 대회를 마쳤다. 30명(1명 기권)이 출전한 이 대회에서 최하위 성적을 거뒀음에도 53만달러의 적지 않은 보너스를 챙기게 됐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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