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5억원 이상 보수를 받은 상장사 임직원이 885명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총액 1위는 조수용 전 카카오 공동대표로 상반기에만 361억4700만원을 수령했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5억원 이상 보수를 받은 임직원은 885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781명) 대비 13.3% 증가했다. 이들의 보수 총액은 1조2268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1660억원)보다 5.2% 늘었다.
정보기술(IT) 업종과 창업투자회사에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 등으로 고액 보수를 받은 임직원이 다수 나왔다. 올해 상반기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임원은 조수용 전 카카오 공동대표(361억4700만원)였다. 작년 상반기(42억8100만원)보다 744.4% 늘었다. 그는 스톡옵션 행사로 337억5000만원의 차익을 남겼다.
보수총액 2위도 여민수 전 카카오 공동대표였다. 스톡옵션 행사이익 318억2400만원을 포함해 보수총액이 총 332억1700만원이었다.
다음으로 김제욱 에이티넘인베스트 부사장(262억8500만원),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96억2900만원), 정의정 카카오 전 기술부문 책임자(95억6800만원)가 뒤를 이었다.
보수가 5억원 이상인 임직원의 보수 총액이 가장 많은 그룹은 카카오였다. 총 1339억7600만원에 달했다. 다음으로 SK그룹(1115억1300만원), LG그룹(767억원), 삼성그룹(598억8200만원), GS그룹(283억200만원) 순이었다.
5억원 이상 보수 총액 임직원이 가장 많이 늘어난 그룹은 두산이었다. 두산의 5억원 이상 고액 보수 대상자의 보수 총액은 지난해 상반기 9억800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193억6700만원으로 2000% 넘게 상승했다. 인원도 1명에서 14명으로 크게 늘었다.
에프앤가이드 관계자는 "올 상반기 글로벌 자산가격 하락, 환율 변동, 금리 불안 등 거시 경제 변수의 변동성으로 국내 증시는 약세를 보였음에도 보상체계 변화, 특정 업종에 대한 유동성 쏠림 현상 등으로 고액의 임직원 보수 총액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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