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팬클럽 '건희사랑'이 이번엔 수해 복구 중인 소방공무원을 김건희 여사라고 둔갑시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28일 김 여사의 팬 커뮤니티 '건희사랑' 페이스북에는 "건희여사님 수해복구 봉사활동"이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에는 검은색 모자와 작업복 차림의 한 인물이 수해 복구 작업 중이었다.
'건희사랑' 관계자는 모자를 쓴 인물에 빨간색 동그라미를 친 뒤 '건희 여사'라고 적었다. 이를 본 지지자들은 해당 사진을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뜨렸다. 이에 "역시 김건희 여사" "티나지 않게 봉사활동 하는 모습 멋있다" 등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그러나 사진 속 인물은 김 여사가 아닌 소방공무원으로 드러났다. 건희사랑 관계자가 확인도 하지 않고, 소방공무원을 김 여사로 조작한 것이다. 이 사진은 17일 수해 피해가 발생한 충남 부여군에서 소방공무원들이 복구작업을 할 때 소방청이 찍은 것이다.
이같은 사실이 밝혀지자 건희사랑과 보수 유튜버들은 해당 사진을 삭제 조치했다. 이를 두고 "얼굴 안 보인 사진 가지고 와서 우기냐" "도움 안 되는 지지자들"이라는 등 비판이 쏟아졌다.
앞서 대통령실은 김 여사가 비공개로 수해복구 봉사활동에 나섰다고 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김 여사는 8일 집중호우 이후 2주간 서너 차례 걸쳐 침수 피해가 극심했던 지역을 찾아, 마스크를 쓰고 작업복 차림으로 봉사활동을 했다. 다만 봉사활동 지역은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김 여사의 팬클럽 건희사랑은 미공개 사진 유출과 대외비인 행사 일정을 공개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24일 대통령실은 일정 공개 논란에 "죄송하다. 이 같은 일이 재차 벌어지지 않도록 더욱 긴장하면서 살피겠다"고 밝힌 한편 김 여사와 건희사랑과는 이번 일정 노출이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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