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큰손도 어쩔 수 없네'…국민연금 상반기 8% 손실

입력 2022-08-29 15:47   수정 2022-08-29 15:51



기금운용본부는 2022년 상반기 기준 국민연금 운용 수익률이 ?8.00%를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기금 적립금은 882조 700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다행히 8월 25일 기준으로 주식시장 변동 폭이 축소되면서 수익률도 -4.0%(잠정)로 회복한 상태다.

자산별 수익률(금액가중수익률 기준)은 국내주식 ?19.58%, 해외주식 ?12.59%, 국내채권 ?5.80%, 해외채권 ?1.55%, 대체투자 7.25%로 나타났다.

올해 2분기까지 기금운용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글로벌 주식·채권의 동반 약세로 손실 폭이 확대된 데 따른 것이라는 게 운용본부 측의 설명이다.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이후 주식과 채권 모두 큰 폭의 손실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운용본부 측은 "경기가 악화한 것은 광범위한 물가 상승에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공격적으로 통화 긴축에 나섰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망 문제가 심화하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라며 "전 세계 금융시장 참가자들의 투자심리를 악화시키며, 기금이 보유한 주식·채권 수익률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달러 강세로 인한 환차익을 통해 국민연금기금이 보유한 해외자산의 수익률 하락을 일부 만회하는 데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외 주요 연기금 운용수익률도 동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르웨이의 국부펀드(GPFG)는 -14.4%를 기록했고 미국의 캘퍼스(CalPERS)도 -11.3%, 네덜란드의 ABP도 -11.9%를 기록했다. 반면 일본의 공적연금(GPIF)는 -3.0%의 수익률을 보였다.

국민연금공단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위험관리에 힘쓰겠다”며 “경기 회복기 성과 제고를 위한 투자 기회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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