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신임 대표 선출에 대해 축하 인사를 전하며 협치를 당부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9일 오전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민주당 이재명 당 대표의 선출을 축하한다"며 "첫째도 민생, 둘째도 민생, 마지막도 민생이라던 말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백마디 미사여구보다 한 번의 협치 노력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표의 민주당이 내로남불, 국정 발목잡기를 벗어나 민생 회복을 위한 협치 노력으로 혁신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양금희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유례없는 복합적 경제 위기와 민생 위기의 엄중한 상황에 정부 여당과 윤석열 대통령께 협력할 것은 '최대치로 협력하겠다'고 밝힌 이 대표 말에 진정성이 담겨있길 바란다"며 "이 대표 말이 진심이라면 당장 시급한 민생정책, 산적한 입법 처리에 신속히 행동으로 보일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여권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검찰과 경찰의 각종 수사를 받는 상황을 거론하며 "수사에 먼저 임하라"는 메시지도 나왔다. 4선 중진 김기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연거푸 진 패장이 5개월도 안 돼 의원직에 이어 당 대표까지 거머쥔 것을 보면 민주당의 인물난, 대안 부재도 심각한 수준 같긴 하지만, 그래도 축하는 드린다"며 "이 대표가 떳떳한 당 대표가 되려면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직접 해명하고, 수사에 임하는 게 먼저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경찰이 이른바 '백현동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대표가 고발당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한 데 대해 강력히 반발했다.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이 대표의 취임 첫날 곧바로 조여 오는 사정의 칼날에 담긴 정치적 목적이 섬뜩하다"고 비판했다.
이날 검찰과 경찰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이 대표가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후인 지난해 10월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 경기도지사 자격으로 출석해 백현동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용도변경 특혜 의혹과 관련한 답변에서 허위사실을 공표해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로 고발당한 사건을 지난 26일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송치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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