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29일 전격 단행한 사장단 인사는 김동관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3세 경영’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한화그룹도 이번 인사를 사업 재편과 중장기 전략사업 추진을 위한 책임경영 강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회장이 그룹 지주사격인 ㈜한화 전략부문을 진두지휘하게 되면서 그룹 내 영향력이 한층 더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인사에서 대표가 새로 내정된 곳은 ㈜한화 전략·모멘텀·글로벌,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솔루션 첨단소재·Q에너지, 한화건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H2Energy 등 아홉 곳이다.
김 부회장은 기존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에 더해 ㈜한화 전략부문·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이사도 함께 맡을 예정이다. 그는 미국 하버드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2010년 한화그룹 회장실에 차장으로 입사했다. 2019년 12월 한화솔루션 부사장, 2020년 9월 사장으로 승진했다. 한화는 “김 부회장이 김승연 회장의 미래 사업 구상을 구현해 나가는 역할을 맡게 된다”며 “주요 주주로서 책임경영을 강화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한화건설 대표에는 김승모 ㈜한화 방산부문 사장이 내정됐다. 김 사장은 방산 부문 통합 전까지 ㈜한화 방산부문 대표도 함께 맡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에는 손재일 한화디펜스 사장이 김동관 부회장과 함께 각자 대표로 내정됐다. 손 대표는 통합 전까지 한화디펜스 대표를 겸직한다.
지난 7월 ㈜한화 글로벌부문 대표로 내정된 양기원 전무는 이번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한화솔루션 Q에너지 대표이사를 맡을 정상철 상무도 전무로 승진했다.
이번 인사의 목적을 세대교체로 보긴 힘들다. 내정된 대표 대부분이 1960년대생이기 때문이다. 김 부회장(1983년생)과 양기원 대표(1970년생), 정상철 대표(1973년생) 정도만 예외로 분류된다. 한화그룹이 3세 경영 안착을 위해 역량이 검증된 노련한 최고경영자(CEO)를 각 계열사에 대거 배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부회장이 이번 인사를 통해 한화그룹의 전략을 진두지휘하게 됐지만, 승계가 확고히 자리를 잡기 위해선 추가 지분 확보가 필요하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화의 최대주주는 김 회장(22.7%)이며, 김 부회장 지분은 4.4%에 불과하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주요 그룹 중 첫 인사
한화그룹은 이날 예정에 없던 9개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인사를 발표했다. 주요 그룹 가운데 첫 정기 인사다. 통상 한화그룹은 이듬해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시점인 10월께 사장단 정기인사를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엔 2020년 9월, 지난해 8월 등 예년보다 사장단 인사를 빨리 했다. 신임 대표 책임하에 최적의 조직을 구성하고, 내년도 경영전략을 조속히 수립하기 위해 선제적인 인사를 했다는 설명이다.이번 인사에서 대표가 새로 내정된 곳은 ㈜한화 전략·모멘텀·글로벌,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솔루션 첨단소재·Q에너지, 한화건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H2Energy 등 아홉 곳이다.
김 부회장은 기존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에 더해 ㈜한화 전략부문·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이사도 함께 맡을 예정이다. 그는 미국 하버드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2010년 한화그룹 회장실에 차장으로 입사했다. 2019년 12월 한화솔루션 부사장, 2020년 9월 사장으로 승진했다. 한화는 “김 부회장이 김승연 회장의 미래 사업 구상을 구현해 나가는 역할을 맡게 된다”며 “주요 주주로서 책임경영을 강화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한화건설 대표에는 김승모 ㈜한화 방산부문 사장이 내정됐다. 김 사장은 방산 부문 통합 전까지 ㈜한화 방산부문 대표도 함께 맡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에는 손재일 한화디펜스 사장이 김동관 부회장과 함께 각자 대표로 내정됐다. 손 대표는 통합 전까지 한화디펜스 대표를 겸직한다.
“검증된 대표만 뽑았다”
㈜한화 모멘텀 및 한화정밀기계는 류두형 한화솔루션 첨단소재부문 대표(사장), 한화솔루션 첨단소재부문에는 김인환 한화토탈에너지스 수지사업부문장(부사장)이 신임 대표로 내정됐다. 한화H2Energy 대표에는 손영창 한화파워시스템 대표(부사장)가 내정됐다. 손 대표는 한화파워시스템 대표도 계속 맡을 예정이다.지난 7월 ㈜한화 글로벌부문 대표로 내정된 양기원 전무는 이번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한화솔루션 Q에너지 대표이사를 맡을 정상철 상무도 전무로 승진했다.
이번 인사의 목적을 세대교체로 보긴 힘들다. 내정된 대표 대부분이 1960년대생이기 때문이다. 김 부회장(1983년생)과 양기원 대표(1970년생), 정상철 대표(1973년생) 정도만 예외로 분류된다. 한화그룹이 3세 경영 안착을 위해 역량이 검증된 노련한 최고경영자(CEO)를 각 계열사에 대거 배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부회장이 이번 인사를 통해 한화그룹의 전략을 진두지휘하게 됐지만, 승계가 확고히 자리를 잡기 위해선 추가 지분 확보가 필요하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화의 최대주주는 김 회장(22.7%)이며, 김 부회장 지분은 4.4%에 불과하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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