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후 변화로 폭염과 폭우, 가뭄 등 자연재해가 잇따르고 있다. 국내에서도 시간당 100㎜가 넘는 집중호우로 서울 강남역 일대가 침수되는 등 큰 피해를 입기도 했다. 이 같은 위기 극복을 위해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지금보다 43% 감축하고,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각국 정부 뿐만 아니라 국내외 기업과 금융회사들의 노력도 가속화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생산·소비를 유도하고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는 등 친환경 경영 및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식품산업협회(회장 이효율)가 지난해 발간한 ‘식품산업계 자원순환 우수사례집’은 지난 6월 유엔(UN) ‘지속가능한 생산-소비’ 플랫폼인 ‘10YFP 원 플래닛 네트워크’에 공식 등재됐다. 이 사례집에는 CJ제일제당, 농심, 대상, hy, 한국인삼공사, 현대그린푸드 등 국내를 대표하는 주요 식품기업 20개사의 자원순환 이행 사례가 소개돼 있다. 국내 식품업계의 친환경 경영을 국제 사회에 알리는 계기가 된 셈이다. 식품업계 탄소 배출량은 국내 총 배출량의 약 0.3%(2018년 기준)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제품 생산·소비·수거 및 재활용 과정에서 포장재 폐기물의 순환성을 높이는 등 자원 순환경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지역 사회적 기업과 협업을 통해 친환경 자원순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페트병 재활용(30만병) 및 플라스틱 장난감(43개), 어린이 도서(346권), 겨울 외투(111벌) 기증 등을 통해 취약계층 보호 및 탄소 중립을 실천하고 있다.
우미건설은 2006년 설립한 공익법인인 우미희망재단(옛 금파재단)을 통해 건설산업 재해 피해 가정과 다문화가정 아동·청소년 진로 프로그램 ‘우미드림파인더’를 운영 중이다. 건설산업 재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정의 자녀들이 자신의 미래 방향성을 찾고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기업인, 대학생 등을 연결시켜주고 있다. 단순히 물질적 지원이 아닌 꿈을 찾을 수 있는 미래 지향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교육 불평등 완화에 기여하기 위한 취지다. 아이들과 1 대 1로 연결된 전문가, 기업인, 대학생들은 학업 조언 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다양한 상담까지 수행하고 있다.
효성은 지난달 장애인의 재활과 자립을 지원하는 푸르메재단과 손잡고 장애 아동의 비장애 형제자매 15명과 함께 인천 송도와 차이나타운 인근에서 나들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장애아동의 비장애 형제자매가 소외감, 책임감, 부담감에서 벗어나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효성은 지난 4월에도 푸르메재단에 ‘장애 어린이 의료재활가족 지원사업’ 지원금 1억5000만원을 전달했다. 10년째 이어오고 있는 이 사업은 저소득층 장애 어린이청소년의 재활치료, 비장애 형제의 교육과 심리치료, 효성 임직원 가족과의 동반 가족 여행, 가족 초청 음악회 등으로 다채롭다. 성장기 장애 어린이 및 청소년들의 심신 회복과 장애 형제로 인해 상대적으로 소외된 비장애 형제의 심리적 안정 등이 주된 목적이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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