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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자동차 1위, 전기차용 배터리 2위 기업인 비야디(BYD)가 올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커졌다고 밝혔다. 비야디는 그러나 중국 경제 위험 요인이 지속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비야디는 30일 올해 1~6월 매출 1506억위안(약 29조3000억원), 순이익 36억위안을 거뒀다고 공시했다. 비야디는 본토 선전거래소와 홍콩거래소에 이중으로 상장해 있다.
비야디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5.7% 커졌다. 순이익은 206% 급증했다. 주당 순이익은 1.24위안으로 시장 추정치 평균(0.42위안)을 큰 폭으로 웃돌았다. 비야디의 이날 주가는 315위안, 시가총액은 9142억위안이다. 본토증시 시총 순위 8위에 올라 있다.
비야디의 실적 개선은 중국 전기차 시장 확대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올 상반기 중국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260만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배 커졌다. 비야디의 상반기 판매량은 63만4000여대로 2.7배 늘어났다. 중국은 배터리 전기차와 충전식 하이브리드(PHEV)를 신에너지차로 묶어 보조금을 지급한다. 전체 신에너지차 판매량 중 전기차가 85%가량을 차지한다.
비야디는 올 상반기에 테슬라(56만4000여대)를 제치고 세계 1위 전기차 업체에 오르기도 했다. 중국 내 전체 완성차업체 중에서도 이치폭스바겐(85만6000여대)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중국에선 지난 3∼5월 자동차 제조 기지인 상하이와 지린성 창춘시가 코로나19 봉쇄를 겪으면서 자동차 공급망이 타격을 입었다. 선전에 본사가 있는 비야디는 배터리와 반도체 등을 자체 제조, 조달하면서 경쟁사보다 위기에 잘 대처했다는 평가다.
시장분석업체 상하이밍량오토의 천진주 애널리스트는 "비야디가 중국 소비자들에게 고급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BYD가 테슬라 모델3를 겨냥해 지난 5월말 내놓은 하이바오(바다표범)은 6만대 이상 계약 체결했다. 20만9800~28만6800위안 가격에 주행거리 700㎞의 성능을 갖춘 차량이다. 모델3는 27만9900위안 차종의 주행거리가 556㎞다.
중국 내수 경기 침체, 리튬과 같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위험 요인들도 있다. 비야디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으며 중국 경제가 정상 궤도에서 심각하게 이탈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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