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에서 30년 만에 최악의 홍수가 발생해 1천여 명이 사망한 가운데, 파키스탄 국토의 3분의 1이 물에 잠긴 것으로 전해졌다.
30일(현지 시각) BBC 보도에 따르면 현지 셰리 레만 기후 장관은 "파키스탄이 현재 거대한 대양으로 변해 현재 물을 끌어서 보낼 마른 땅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몬순 기후가 시작된 지난 6월부터 파키스탄에는 지난 10년 중 가장 많은 강수량을 기록하면서 최소 1136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 정부는 이번 홍수로 3300만명이 피해를 보았으며 이는 인구 7명 중 1명꼴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홍수로 인한 사망자의 3분의 1이 어린이로 추정된다.
파키스탄에서는 지난 2010년에도 최악의 홍수로 2천 명 이상이 사망한 바 있다.
BBC는 이번 홍수로부터 복구에 필요한 재원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파키스탄 정부가 구호단체와 우방국, 국제 자선 기구 등에 원조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파키스탄 기획 장관 아산 이크발은 복구에 약 100억달러(약 14조원) 이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파키스탄 목화밭의 절반이 침수됐으며 논과 과수원, 채소밭도 큰 피해를 보았다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같은 날 보도에 따르면 파키스탄 북서 모만드 지역에 중국과 함께 건설 중이던 댐 일부가 붕괴됐다. 이에 따라 이번 홍수로 파키스탄 섬유업계의 수출이 8억달러(약 1조770억원)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국제통화기금(IMF)에 요청한 12억달러(약 1조6100억원) 차관이 승인될 경우 경제 회복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7일 영국 정부는 홍수 복구 원조를 위해 150만파운드(약 24억원)를 파키스탄에 제공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이번 홍수로 인한 인명과 재산 피해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영국은 파키스탄의 복구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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