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로 삼겠다"…삼성SDS서 이재용 친필 사인 받은 직원

입력 2022-08-30 15:21   수정 2022-08-30 15:22

현장경영에 나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이 이번에는 삼성SDS 본사를 방문해 일과 육아를 병행하고 있는 여성 직원과 소통했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정오께 서울 송파구 삼성SDS 본사를 방문해 임직원을 격려했다.

이미 전날 이 부회장 방문 소식이 알려지면서 만남을 기대했던 삼성SDS 직원들은 회사 로비에서부터 이 부회장을 기다린 것으로 알려졌다. 사옥에 도착한 이 부회장은 직원들의 환호를 받으며 기념 촬영을 하고, 구내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했다. 이날 오전부터 비가 내린 날씨 탓에 이 부회장은 따듯한 곰탕 메뉴를 고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의 방문으로 식당 퇴식구 주변에 인파가 몰려들어 이동이 어려울 정도였다고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주변에서 기념 촬영을 요청한 직원들과 함께 셀카를 찍기도 했다. SDS 직원들은 사진을 찍으면서 "대박" "멋있어요" "환영합니다" 등 인사말을 던지며 이 부회장을 환영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 직원은 이 부회장에게 친필 사인을 요청했고 이 부회장은 "삼성 sds 화이팅"이라고 적힌 사인을 건넸다. 해당 직원은 "가보로 남기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날 이 부회장은 업무와 육아를 병행하는 삼성SDS 직원 10여 명과 '워킹맘의 일과 가정생활 양립'을 주제로 토론했다. 세부 주제는 △워킹맘의 최근 관심사와 고민 △가정과 회사의 양립 비결 △코로나 이후 직장 및 가정생활 변화 등으로 다양한 의견을 자유롭게 나눴다.

이 부회장은 간담회 후 삼성SDS 및 삼성물산 상사부문 경영진과 각각 회의를 갖고 각사 사업 현황을 보고 받았다. 황성우 삼성SDS 사장 등으로부터 △디지털 트윈 및 메타버스 시장 동향 △글로벌 IT서비스 현황 △글로벌 S·W 인재 채용 현황 △물류 사업 현황 등을 보고받고, 경영진과 중장기 사업 전략을 논의했다.

삼성SDS는 삼성그룹 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을 이끄는 기업으로 클라우드 사업의 고성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복권한 이 부회장의 현장 경영은 이번이 네번째다. 이 부회장은 지난 19일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연구개발(R&D) 단지 착공식에 참석했으며 화성캠퍼스에서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지난 24일에는 서울 강동구 상일동 소재 삼성엔지니어링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GEC)를 방문했다. 이틀 뒤인 지난 26일에는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경영진과 회의를 갖고 TV·서비스 사업 현황 및 미래 중장기 전략을 논의했다.

업계에서는 다음달 이 부회장이 본격적으로 해외 현장경영도 재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점은 다음달 2일 재판 출석 이후로 점쳐진다. 이 부회장은 매주 목요일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혐의 재판과 3주 간격으로 금요일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재판에 참석한다. 하지만 이번 추석 연휴(9∼12일)로 재판 일정이 잡히지 않으면서 다음달 2일 재판 이후 15일까지 12일간 재판 일정이 비게 된다.

이 부회장의 행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최근 1년간 방문하지 않은 곳을 찾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북미 출장을 떠나 모더나·버라이즌·마이크로소프트(MS)·구글 등 글로벌 기업 CEO(최고경영자)와 만남을 가졌다. 12월에는 중동을 방문했고, 올해 6월 유럽 출장에서 네덜란드 ASML 등을 방문했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이 미국, 유럽, 중동이 아닌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이나 남미 등의 지역을 찾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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