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아마존 정글에서 홀로 생활하던 부족의 마지막 원주민이 사망했다.
29일(현지시간) CNN 스페인어판은 브라질 국립원주민재단(FUNAI)이 지난 23일 외부 세계와의 만남을 끊고 아마존에서 홀로 살던 부족원의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이 원주민은 자신의 오두막 해먹에 누운 채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재단 측은 전했다. 외부 침입 흔적은 없었다.
생전 그는 '세계에서 가장 외로운 사람'으로 불렸다. 또 동물을 잡기 전 구덩이에 몸을 숨기는 습관 때문에 '구덩이 남'이라고도 불렸다.
이 남성은 최소 지난 26년간 아마존 정글 깊숙한 타나루 원주민 지역에서 홀로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주민 보호를 목적으로 접근하는 정부 관계자를 피해 끊임없이 도망친 그는 그동안 곳곳에 53개의 오두막집을 만들어 생활했다. 옥수수와 파파야를 경작하기도 했다.
재단 측은 "가끔 필수품을 근처에 두면서 원거리에서 이 남성의 생활 모습을 살폈지만, 오두막 근처에 다른 사람이 오가는 흔적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브라질 당국은 원주민의 사망 경위를 밝히기 위해 시신 부검을 결정했다. 무인 비행장치(드론)와 3D 스캐너를 동원해 오두막 주변 모니터링도 진행 중이다.
한편, 부족민 인권단체 '서바이벌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1970년 이후 가축 목장주와 불법 광부, 토지 약탈자들의 공격으로 이 남성의 다른 부족민이 전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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