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아파트 '괴낙서'로 주민들 불안…범인 잡고보니 10대

입력 2022-08-30 17:50   수정 2022-08-30 17:51

경기 수원시의 한 대단지 아파트 일대에서 의미를 알 수 없는 이른바 '괴낙서'들이 발견돼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경찰 조사 결과 10대 청소년이 호기심에 의한 저지른 행동으로 밝혀졌다.

30일 수원남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재물손괴 혐의로 전날 남학생 A군을 부모 입회하에 소환하고 대면 조사를 마쳤다고 밝혔다.

A군은 이달 초부터 최근까지 수원시 권선구에 위치한 7천여 세대 대단지 아파트 일대 조형물과 출입문, 공중화장실 벽면 등 20여 곳에 낙서한 혐의를 받는다. 낙서는 대부분 유성 매직펜이나 래커 스프레이로 그려져 있어 쉽게 지워지지 않았다.

아파트 단지 곳곳에서 비슷한 낙서가 연달아 발견되자 주민들 사이에서 범죄 표식 같다는 불안감이 조성됐고, 지난 22일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가 신고장을 제출하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해당 아파트에 거주 중인 한 입주민은 "여러 군데에 걸쳐 아파트 단지 곳곳에 누군가가 뜻도 모르는 표식 같은 낙서를 계속해 무섭다"고 증언했다.

이 같은 소식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A군은 부모와 함께 전날 경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받았다.

A군은 경찰 조사에서 "온라인상에서 '그라피티(거리의 벽을 활용해 대중과 소통하는 예술)'에 대해 알게 돼 호기심에 비슷한 문양을 이곳저곳에 그려봤다"고 진술했다. 경찰 조사에서 A군은 자신의 혐의 전반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대면 조사를 마치고 A군은 귀가 조치됐다.

한편, 경찰은 A군 진술과 관련한 현장 조사를 마치는 대로 A군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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